검단 이어 운정신도시도 청약 쓴맛…3기 신도시 여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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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6-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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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문을 연 '파주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 윤지은 기자]


3기 신도시 발표 여파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파주 운정신도시로 옮겨붙었다. 12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동시 분양은 결국 3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 미달되는 쓴 결과만 남겼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은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에 실패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전용면적 59㎡A는 85가구 모집에 60명이, 59㎡B는 100가구 모집에 32명이 각각 접수했다. 7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B에는 단 9명만 청약했다. 총 6개 주택형 중 1순위 마감은 전무했다.

중도금 무이자에 다른 단지와의 중복 청약 허용까지 제시했지만, 입지와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225만원으로 대방노블랜드(1194만원), 중흥S-클래스(1208만원)보다 높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에도 검단신도시에서 10대건설사 최초로 분양에 나섰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중흥건설의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에서 1157가구 모집에 1314명이 몰려 1.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84㎡의 총 5개 주택형 중 59㎡A만 1순위 마감됐고, 나머지는 미달됐다. 59㎡A는 423가구 모집에 721명이 신청했다. 전체 청약통장 중 절반가량이 한 군데 쏠린 셈이다.

그나마 대방건설의 '파주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가 690가구 모집에 1025명이 청약해 평균 1.45대1의 경쟁률로 선방했지만, 1순위 마감 주택형은 총 7개 중 3개에 불과했다. 전용 59㎡A가 62가구 모집에 414명이 몰려 6.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B는 88가구 모집에 148명이, 84㎡A는 73가구 공급에 226명이 청약에 참여해 1순위 마감됐다.

결국 청약 부진 속 '입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추가 입지로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발표하면서 세 사업장 모두 호실적을 거두긴 어려웠다. 새로 발표된 곳들이 기존 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 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역 중 하나인 운정역과의 거리가 흥행여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흥S-클래스는 마케팅 요소로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대방노블랜드 또한 역세권 입지를 강조했다. 반면 푸르지오는 분양가에 더해 입지에서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순위 청약 등에서 잔여물량이 모두 소진될 지는 미지수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천가구가 적체돼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나설 지가 관건이다"며 "하필 동시 분양으로 공급물량이 많았던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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