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뉴발란스, 대중 관세 공청회 앞두고 반대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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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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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 추가 관세, 美 기업 재정 상황 악영향"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미국의 뉴발란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됐던 뉴발란스마저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이다. 

CNN비즈니스 16일(현지시간) 뉴발란스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공청회를 앞두고 USTR에 서한을 보내 관세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뉴발란스는 서한에서 "대중국 추가 관세는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재정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미국 공장 유지 및 재투자 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약 237조4200억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였다. 고율 관세 대상에는 여행용 가방, 가구, 핸드백, 진공청소기,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추가 관세 대상은 완구류,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이다. 

뉴발란스의 서한은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공청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USTR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공청회를 연다. 이날 3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 및 무역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물론, 뉴발란스도 공청회에 참석한다. 

뉴발란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표적인 반대자로,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공개적으로 환영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뉴발란스는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 5개 공장 외 내년에 공장 1개를 추가로 새로 열 계획"이라면서 "뉴발란스가 중국에서 더 많은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대중 추가 관세 때문에 부담이 커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Wikipedia]

뉴발란스 뿐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미국의 170여 신발 관련 업체들이 소속된 미국 신발유통소매협회(FDRA)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FDR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발 등에 대한 25% 추가 관세가 업계, 소비자, 미국 경제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신발류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모든 소비제품의 평균 관세는 1.9%에 불과하지만 신발류의 평균 관세는 11.3%에 이르며, 일부 제품의 경우 67.5%라는 높은 관세를 내고 있어 여기에 25%의 추가 관세까지 부과된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거의 100% 가까운 관세를 부담하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산 제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USTR은 25일 공청회가 끝난 이후 일주일 동안 의견을 서면으로 접수하는 방식으로 의견수렴에 나선다. 예정대로라면 이 절차가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USTR에 관세 부과 명령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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