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미샤의 새 편집숍 ‘눙크’...“올리브영과 비슷? 달라요!”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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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6-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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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1호점 방문 고객들 “미샤 가본지 오래…리뉴얼 사실조차 몰라”

  • 업계 “편집숍 성공은 MD의 능력…10월 세포라 오픈 이후 성패 따져야”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로드숍 '미샤'가 멀티숍 '눙크'로 탈바꿈했다. 미샤 브랜드 제품만 파는 ‘원브랜드숍’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영, 롭스와 같은 H&B(헬스앤뷰티) 점포로 개편한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 앞. 미샤 1호점을 재단장한 '눙크 1호점'을 찾았다. 눙크 바로 옆으로는 올리브영이 있다. 그 옆으로는 홀리카홀리카, 토니모리, 랄라블라,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아이소이 그리고 에이블씨엔씨 소속 어퓨 직영점까지 화장품 브랜드가 즐비했다. 화장품 로드숍 1번지를 방불케 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하면 한산한 거리였지만, 눙크 1호점 직원들은 개점 행사에 한창이었다. 프로모션 행사로 고객 유입을 유도했으며, 직원 8명이 고객 응대에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 앞 눙크 1호점 직원들이오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거리에서 개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매장 내부는 여느 화장품 매장과 마찬가지로 정중앙과 눈에 띄는 자리에는 색조브랜드를, 벽 쪽이나 코너엔 주로 기초제품을 배치했다. 여전히 미샤, 어퓨 등 에이블씨앤씨 제품이 많았지만 기존 미샤 매장이 기초와 색조, 기능성 화장품을 두루 갖췄던 것과 달리 색조 제품군을 강화한 게 눈에 띄었다.

고객 10명과 직원 8명이면 꽉 차는 좁은 공간에도 브랜드 종류는 약 70가지, 제품은 1500여개나 빽빽하게 진열돼 있었다. 

눙크 1호점 직원은 “에이블씨엔씨 제품 외에도 기존 H&B 인기제품인 하다라모, 캔메이크, 웻앤와일드 등이 입점해 있다”면서 “전날 개점했기 때문에 손님이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았지만 타사에서 다루지 않은 브랜드를 점차 늘려가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의 새 편집숍 '눙크' 1호점 내부에 '셀피존'이 구성돼 있다. 다양한 색조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사진=서민지 기자]


10분간 눙크를 둘러본 이화여대 학생 오모씨(26)는 “색조제품 볼거리가 다양해서 좋았다”면서 “보통 올리브영이나 롭스 등 다른 H&B스토어는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색깔 등 원하는 제품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긴 종류가 많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올리브영 옆에 비슷한 편집숍이 들어선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화여대 학생인 장모씨(26)는 “미샤를 가본 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돼 이 자리에 미샤가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개점 행사라 들러본 건데 기존 미샤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다른 H&B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위기에 몰린 로드숍들이 내놓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로드숍들은 업황 부진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으로 전환하거나, 홈쇼핑 채널에 입점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 추세다. LG생활건강 역시 원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줄이고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는 원브랜드숍에 비해 트래픽이 높은 반면 마진률이 제한적이고, 히트 아이템에 민감한 고객이 많아 MD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편집숍인 세포라까지 10월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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