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SWOT분석 18] 대림산업, 사업 다각화로 위기타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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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6-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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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플랜트 먹거리 쏟아져…신용등급 상승도 기대

[사진=대림산업 제공]

[데일리동방]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15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발표하면서 주요 기업의 산적한 과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3~4세 시대 개막과 경영권 문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제품 경쟁력 회복 등 내부의 약점과 외부 위협을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데일리동방은 대기업집단을 SWOT(강점・약점・기회・위협)으로 구분해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재계 순위 18위 대림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불려오고 있다. 해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플랜트 부문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국내 주택경기 호조와 더불어 강세를 이어나갔다.

올해 역시 건설부문과 연결자회사의 구조적 개선으로 의미 있는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등급도 ‘A+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등급 향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점: 다양한 계열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대림그룹은 주택사업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가 이뤄진 기업이다. 그룹 내에는 건설, 석유화학, 제조/상사, IT, 레저, 교육/문화, 에너지 등 다양한 계열사가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사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레저부문 호텔리조트 사업까지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그룹 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주택사업에서는 리츠사업과 더불어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등을 활용해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공공사업 부문까지 다각도로 수주가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또 주력 주택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주상복합 브랜드였던 ‘아크로’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하며 주택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올해도 이미 3000억원 규모의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 예고된 한남뉴타운 및 용산 등 메머드급 수주전에도 참가할 것이 유력하다.

레저부문 운영주체인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역시 꾸준한 사업확장을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글래드호텔도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리조트, 골프장 등을 동시에 운영하며 매출액이 2014년 대비 150% 이상 상승했다.

석유화학 등 자회사의 영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인 실적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의 자금 지원 여력도 풍부해지면서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약점 : 플랜트 사업부문의 적자규모 증가

대림산업의 플랜트 사업본부의 적자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룹 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적자전환 후 2017년까지 5년간 적자가 이어져 누적 적자액이 1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대림산업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액이 전년대비 10%대인 2781억원에 그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결국 플랜트 사업부는 임직원 감축 등이 포함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고 플랜트사업부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남는 임원도 임금의 30%를 반납하기로 했으나 철회됐다.

올해 2월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옥을 광화문 D타워에서 송도 IBS타워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IBS타워를 관리 중인 대우건설과 사옥 이전 관련 실무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의 반발로 이전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내로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회 : 해외 먹거리 증가에 따른 플랜트 부문 매출상승 기대

플랜트 사업부가 지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일거리가 넘쳐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플랜트 부문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해외건설협회는 2019년 중동지역 수주 전망을 종합해 볼 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주요 수주 텃밭에서 올해 추가로 70억~8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동지역에서 100억달러 내외의 수주기록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뿐 아니라 올해에는 6000억원 규모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프로젝트, 6000억원 규모 러시아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대형 일거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올해 목표치인 2조~3조원 수주가 무난할 것이란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뉴 암모니아프로젝트’를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 페트론 말레이시아가 발주한 1460억원 규모 ‘울사도(ULSADO·친환경 자동차 디젤 연료) 정유공장’ 건설 계약을 따내며 올해 첫 해외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향후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위협 : 오너리스크, 경쟁과열된 해외수주 시장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은 지난 2016년 운전기사 폭행·폭언 등을 일삼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회장은 갑질논란에 이어 올해에는 부당 이익 편취 등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오너리스크는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대림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본인 55%, 19살 아들 45% 지분으로 개인업체인 APD(에이플러스디)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에서 약 30억원의 수익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해외수주시장의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매출부진 위험도 잠재적인 위협요소로 꼽힌다. 대림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이 지난해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올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플랜트 일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자국 기업뿐 아니라 최근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해외건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671억달러에서 2016년 987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던 중국기업들은 최근 중동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한 중동지역 내 변수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란에서의 아스파한 개선공사 계약이 무산되며 수주잔고가 2조 2000억원 줄어든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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