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홍콩 대규모 시위에 美·英 "자국민 홍콩 여행 삼가라"

최예지 기자입력 : 2019-06-12 16:39
"대규모 시위 피하고 외부활동 자제" 권고
미국과 영국 등 국가들이 12일 자국민 보호를 위해 홍콩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콩이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로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을 염려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전날 자국 시민들에게 이날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피하고 외부활동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총영사관은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의 개정을 반대해 시위에 나선 것"이라면서 "10일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공지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외무부는 "몇 주 안에 시위대 규모가 더욱 확대돼 도심이 폐쇄되거나 교통 혼잡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르라고 권고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입법회(국회 격)에서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 2차 심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전날 밤부터 입법회 건물로 몰려들어 출입구를 막았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입법회 건물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결국 입법회는 이날 2차 심의를 연기하기로 한 상태다.  

앞서 10일에도 홍콩에서 100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수십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 정부가 중국으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한 시민들이 집결해 열린 이번 시위는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최대 규모였다. 

국제법상 국가는 범죄인을 인도할 의무가 없지만 다수 국가는 개별적으로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해 특정 범죄자를 서로 인도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1997년 중국에 주권을 반환하고 자치권을 획득한 홍콩은 범죄인 송환 국가를 일부 제한해왔다. 중국 정부가 부당한 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비록 2차 심의는 연기됐지만 법안 추진을 주도해 온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계획대로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것임을 내비친만큼 당분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며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입법회 인근에서 대치한 경찰과 시위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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