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나가는 'K캐릭터'... 메이드 바이 네이버·카카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19-06-11 19: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라인프렌즈-BTS 합작 캐릭터 'BT21', 웸블리 공연 전후로 인기 급증

  • 15일 LA에 미국 공식 2호 라인프렌즈 매장 오 예정

  • 카카오프렌즈, 어피치로 일본 공략...유명 캘리그라피 작가와 협업 전시

지난 1일(현지시간) 국내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현장. 아시아와 미주, 유럽 각지에서 몰려온 팬들의 머리띠와 가방에 코알라와 토끼, 알파카 캐릭터 인형들 매달려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TS 멤버들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디자인한 ‘BT21’ 캐릭터들이다. BTS 멤버는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에 이름을 짓고 본인만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입혔다. “호기심 많은 ‘타타(TATA, 하트 모양의 BT21 캐릭터)’가 우주여행 중 지구에 불시착했고, 우연히 스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식이다. 팬들이 BT21 캐릭터를 ‘제2의 랩몬스터(RM)’, ‘제2의 지민’ 등 BTS 멤버들과 동일시하기 시작했고, 최근 BTS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에 발맞춰 BT21 제품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전후로 BT21 관련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BTS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져 BT21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작한 캐릭터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프렌즈는 BTS와 협업한 캐릭터가 BTS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이 흐름에 편승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두 번째 라인프렌즈 매장을 열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로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LINE)’의 손자회사다. 라인프렌즈는 2016년부터 1년여간 BTS와 BT21 캐릭터를 제작했고, 2017년 9월 라인스토어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BT21은 라인프렌즈가 아티스트와 협업해 캐릭터를 제작하는 ‘프렌즈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시에 배포된 BT21 무료 스티커는 전세계 230여개 국가에서 28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트위터에서 BT21 관련 트윗은 33억회 이상이다. 올해 1월에는 BT21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계정을 개설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달성한 성과다.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캐릭터 'BT21'[사진=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는 오는 15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LA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개점한다. 2017년 8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정규 매장을 연 이후 현지 2호 매장이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7월 LA의 중심 관광지인 할리우드에 팝업 스토어를 열어 미 서부 지역의 반응을 살펴왔다. BTS의 미국, 유럽 스타디움 투어가 마무리된 현재를 LA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기준 라인프렌즈 스토어 수는 전세계 12개 국가에 145개다.

라인프렌즈는 BTS에 이어 지난해 11월 중국 배우 겸 아이돌 가수 왕위엔과 손잡고 ‘로이6(ROY6)’ 캐릭터를 출시했다. 왕위엔은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서 70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로이6 출시 후 관련 트윗은 9억건 이상이다. 라인프렌즈는 향후 다른 국가의 아티스트들과 장기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해 창의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캐릭터 사업”이라며 “이를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 다양한 영역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15년 376억원이던 라인프렌즈의 매출은 지난해 1973억원으로 525% 성장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맡고있는 카카오IX도 라인프렌즈와 같은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카카오IX는 한국 유명 캘리그라피 아티스트인 ‘캘리 박’과 협업해 지난 3월부터 ‘어피치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일본에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에 복숭아를 본떠 만든 ‘어피치’가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12월 도쿄 오모테산도에 개장한 글로벌 1호 매장에도 어피치 관련 상품을 내세웠다. 지난 3일에는 일본의 대표 번화가인 시부야에서도 팝업 스토어도 열어 현지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카카오IX 측은 “아직 정식 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며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