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홍콩증시 상장 '속도'…상장주간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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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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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CC, 크레디트스위스 상장주간사 선정…이르면 수주내 상장신청 예상

  • 차등의결권 허용으로 상장 걸림돌도 제거…'파트너제도' 유지 가능

중국 '인터넷공룡' 알리바바 그룹이 주간사 선정 등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을 상장 주간사로 상장하며 홍콩증시 2차 상장 작업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여러 투자은행(IB)와도 협력을 논의하며 알리바바 홍콩증시를 위해 대형 팀이 꾸려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에 주간사로 선정된 CICC, 크레디트스위스와 알리바바 그룹과의 인연은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알리바바가 앞서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할 당시에도 상장 주간사를 맡았다. 또 알리바바는 CICC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앞서 2월 18억1300만 위안(약 3100억원)에 CICC 지분 1억1700만주를 매입하며 텐센트(12.01%)에 이은 CICC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올 하반기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을 통해 최대 200억 달러(약 23조7000억원)를 조달할 것이란 소식은 이미 지난달 말 보도됐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2010년 AIA 그룹 상장과 맞먹는 홍콩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 동안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에 걸림돌이 됐던 문제들도 해결되면서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2차 상장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명보는 알리바바가 이르면 수주 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홍콩거래소가 지난해 기업 경영진에 실제 보유 지분율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허용하는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고, 해외에 이미 상장된 기업이 홍콩에 2차 상장할 경우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등 상장 제도를 손질한데 따른 것이다. 

알리바바그룹은 파트너제도라는 독특한 경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회사 파트너들이 이사회 임원 과반수 이상을 추천해 임명하는 제도다. 홍콩거래소가 과거 이 같은 제도를 허용하지 않아 알리바바그룹은 결국 지난 2014년 9월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홍콩증시 상장제도가 바뀌면서 알리바바는 이제 파트너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닷컴은 앞서 2007년 11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당시 상장 첫날 마감가는 공모가 3배를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약 5년 후인 2012년 6월 알리바바닷컴은 홍콩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했고, 이후 알리바바그룹은 결국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수 차례 홍콩시장이 알리바바를 놓친 걸 매우 유감스러워했다. 지난 달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2차 상장 추진 소식에 “집을 떠나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며 반겼다.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자금조달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기업에 적대적인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이 중국 최대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재에 나서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해 비슷한 제재가 가해질 우려가 생기자 자금조달 채널 다원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홍콩증시 2차 상장 추진.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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