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왕따학생에서 스피치 코칭 강사가 된 이민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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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6-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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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무엇을 가장 잘하고 싶으신가요? 공부,영어,글쓰기 등 많은 것들이 있을텐데요.

이번 인터뷰는 학창시절 말을 못해서 왕따를 당했던 학생에서 영어강사 그리고 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작가가 된 제이라이프스쿨의 대표이자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의 작가 이민호 대표의 인터뷰입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말을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말에 대해 크게 공감을 했는데요. 여러분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말로 인해 인생을 바꿔나가는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이민호 대표 제공/ 이민호 대표]

Q. 노래와 연극에 빠진 학생에서 어떻게 유명 영어강사가, 그리고 말의 중요성을 전하는 강사가 되었나요?

A. 노래와 연극을 할 때는 무대의 즐거움을 느꼈었는데 그 무대의 즐거움을 이어가다보니 노래를 못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영어강사가 되었는데 영어강사는 영어도 가르치지만 강의가 중요하잖아요. 강의를 하다 보니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영어를 공부하면서 스티브 잡스나 오프라윈프리와 같은 유명한 강연자들의 말을 반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말에 대해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었어요.

Q. 1억 러브콜을 받은 영어강사라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사연은 어떤 건가요?

A. 2010년에 오디션이 많았었는데 노래,댄스,요리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었어요.

근데 심지어 영어강사 오디션까지 있는 거예요. 그때 신문기사를 보고 ‘이건 나를 위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의 제게는 영어강사로서 잘 되어서 집안의 도움이 되고 싶었기에 1억을 벌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1억을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을 했죠.

Q.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라는 책을 쓰셨는데 이민호 작가께서는 말로 인해 운명이 바뀐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앞서 말씀드렸던 경험만 해도 “주변에 영어강사가 돼서 나는 1억을 벌고 싶다”고 말하고 심지어 은행에서 통장을 발급받아서 통장에 1억이라고 썼었어요.

저는 그게 제 운명을 바꿨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스스로 말하고 1억이라고 써놓지 않았더라면 그런 기회가 왔을 때도 두려워 했을텐데 그렇게 말하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어? 이거 나를 위한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에요.

Q. 옛날부터 영어를 잘 하셨었나요?

A. 대학교 1학년 때 영어 관련 수업을 받았었는데 C 제로였어요. 등급으로 치면 5~6등급 정도 됐는데 고등학교 때 영어성적도 ‘미’ 였으니까 옛날부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죠.

Q. 그러면 어떻게 지금처럼 영어를 잘하게 됐나요?

A. 저희 어머니 말씀 덕분인데, 어머니가 “민호야 뭘 하든지 즐겁게 해라”라고 말씀을 하셨었어요. 영어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음악, 무엇보다도 강연 보는 걸 좋아했던게 생각이 난 거예요.

강연들로 공부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스티브잡스나 오프라윈프리 그리고 TED 강연들에 좋은 표현들이 있으면 그걸 내걸로 바꿔보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거 같아요. 좋아하는 걸로 하다 보니까 계속할 수 있었고, 계속하다 보니까 잘할 수 있었어요.

Q. 영어를 잘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A.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2006년이었고 2010년에 영어강사 TV 오디션에서 우승을 했으니까 4년 동안 몰입했던 거 같아요.
 

[사진= 이민호 대표 제공]


Q. 많은 사람들이 몇 십 년 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잘 안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몇 십 년째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도 라면을 잘 끊인다는 느낌을 못 받아요. 그래서 저는 모든 행동을 할 때는 롤모델과 피드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롤모델은 내가 이런 것을 이런 형태로 하고 싶다고 하는 기준이 될 것이고 피드백은 내가 못하는 부분들을 잡아내주면서 다음번에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에요. 둘 중에 하나가 없다면 골대가 없는 곳에 공을 슛을 쏘고 있는 것이 되거나 또는 슛을 쏘면서 얼마만큼 빗나간지 모른 채 계속 슛만 하고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골대 같은 롤모델과 뭔가 잘못 됐을 때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나 코치가 있다면 빨리 늘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이민호 대표의 코치나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 인가요?

A. 우선, 제가 스티브잡스의 연설을 외운다고 했을 때는 스티브잡스가 롤모델이자 피드백이었어요. 왜냐면 녹음과 녹화를 해서 내가 말한 걸 다시 보면 ‘어? 이게 발음이 잘못 됐구나’, ‘내가 여기서 버벅대고 있구나’ 라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혼자 공부하지 않고 교실을 빌려서 영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끼리 주3회로 스터디를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피드백이 가능했어요.

Q. 이민호 작가가 생각하기에 말과 글의 힘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A. ‘미켈란젤로’라는 르네상스의 예술가가 “나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 천사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조각했다”라고 표현을 했어요.

마찬가지로 그 대리석 같은 게 삶이고 그 천사가 우리의 꿈이고 목표일텐데 그 목표를 향하는 길에 대리석이기 때문에 잘 안 깎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한번 말을 내 뱉는다고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 되는 게 아니라 같은 조각칼이 지나다녀야 거기에 조각이 되듯이,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면 그만큼 우리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Q. 꿈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 꿈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운명을 조각하는 건데 이민호 대표께서는 영어강사 오디션 말고 말로 인해 꿈이 이루어지거나 운명이 바뀐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친구한테 영어강사가 될 거라고 얘기를 하니까 한 친구가 “어? 자기 교회에 유명한 영어강사가 있는데 한번 만나볼래?”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지금의 제 멘토가 되신 문단열 선생님이셨어요.

제가 영어강사가 되겠다고 말하고 다니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멘토를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든지 우리가 말을 했을 때는 지지자도 만나고 저지자도 만날텐데 저지자를 피하기 위해서 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지지자도 만나지 못하는 거 같아요.

Q. 작가님처럼 무대 위에서 강연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지만 무대공포증으로 인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대구의 한 대학교 강연을 갔을 때 1000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데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자는 걸 본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너무 무서웠는데 누구나 지금 그곳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그런 어설픈 순간들이 있는 거 같아요.

당시에 저와 같은 두려움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극복한 사람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면 아주 단순하게, 저는 그 일을 계속 했고 아마 그때 과거의 이민호가 그 두려움으로 인해서 남 앞에서 말하는 걸 그만 뒀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거에요.

그때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힘들었겠지만 “힘든데 한번 더 해보자!”라고 했던 내 자신의 말이 내 운명을 조각했겠죠.

그래서 지금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두렵고 힘든 건 사실이고 저도 겪어봐서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운명을 조각 해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이민호 작가가 생각하시기에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일 중요한 건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위해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어에서는 전치사 To와 for로 나눠져 있어서 사람에게 말을 할 때는 “나는 말을 할테니 당신은 들어라“라는 권위적인 태도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사람을 위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심리상태라든지, 정말 상대방의 니즈(Needs)가 뭔지, 상대방이 장애물로 느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면서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발음이 좋다’, ‘예시를 많이 든다’ 등 외적인 것보다, 상대방에 대한 진심으로 연결되고자 하는 배려 같은 것들이 제일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Q. 지금의 이민호 작가를 만들어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희 어머니의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는 늘 “민호야 잘하고 있다”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언젠가 되게 힘들고 외로울 때도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런 말들이 메아리처럼 귀에 늘 들리고 그게 저의 말로 바뀌어서 제 스스로도 “민호야 잘하고 있다” “내 스스로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하게 된 거 같아요.

Q. 이민호 작가께서는 원래부터 말을 잘 하셨나요?

A. 저는 말을 잘 못해서 왕따를 겪었던 경험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확신할 수 있어요.

지금은 스피치 코치라는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누구나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고 저처럼 큰 실수를 했던 사람들도 운전처럼 말을 배워서 더 부드럽게 삶을 운전할 수 있겠다, 운명을 더 자유롭게 이끌어갈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말을 잘하기 위해서 무엇부터 가장 먼저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스피치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말을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멋있는 말을 해야 되고 임팩트 있는 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말이라는 것은 멋지게 하려고 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의 도구인거지 그게 뮤지컬과 영화의 명대사처럼 늘 멋질 필요는 없어요. 저는 그러한 점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내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진실된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어떠한 일이든 많이 하면 잘하게 된다고 하는데 말도 많이하면 잘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그게 100%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죽을 때까지 말을 하니까 죽기 직전에는 말을 진짜 잘해야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말을 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을 못하기도 하는 걸 보면 무조건 많이한다고 잘하게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양보다도 질적인 접근, 예를 들면 앞서 말했던 롤모델이나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는 부분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것이 없이 양만 많다면 횡설수설하고 미래에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민호 작가가 생각하는 말이란 무엇인가요?

A. 사람과 사람을 끈이라고 생각하고 그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 흘러 가버릴 수 있는 것들이 상대방의 말을 들어줌으로써 그 끈을 잡게 되고 상대방에게 끈을 던져줌으로써 상대방에게 끈을 잡게 하면서 결국 서로를 이어주게 되요. 정말 수많은 정보들이 있는 이 홍수 같은 세상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과 정보들을 붙잡게 해주는 끈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오늘 우리가 내뱉는 말들이 다른 사람이 안 듣는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듣는 사람 한명은 우리의 귀일거예요.

사실은 아무도 안 듣는 것 같지만 내 말과 내 생각 그리고 내 글은 내가 듣고 있고 내가 보고 있고 내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아름답게 다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조각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민호 대표와]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 작성 및 수정: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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