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등 방산 ‘빅3’... 1분기 저조한 성적에도 연간 실적 최대 1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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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6-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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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 ‘빅3’가 1분기 저조한 성적에도 올해 전체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린다.

앞서 수주했던 실적들이 하반기 본격 반영되고 신규 수주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 등 각사 수장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것도 실적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6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0억원, 2000억원, 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화되면 지난해보다 각각 125.6%, 36.1%, 78.4%나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1분기 받아들었던 저조한 실적과 대비된다. KAI와 LIG넥스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3%와 19.7%가 줄어든 323억원과 69억원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는 줄였으나 손실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가운데)이 지난 10일 경남 거제의 벨버디어리조트에서 열린 2019년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상생협력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 같은 실적에도 하반기 반전이 점쳐지는 것은 각 수장들의 노력의 결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 1월 미국의 P&W로부터 40년에 걸쳐 약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GE, P&W,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업체로부터 따낸 수주 금액만 21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신현우 사장을 주축으로 GE, P&W, 롤스로이스 등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와 사업에 대한 논의 등을 하기 위해 수시로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현우 사장은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군용 항공기 엔진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공동개발(RSP)에도 적극 나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에 나간다는 방침이다. RSP는 엔진사업 전체의 실적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이다.
 

김조원 KAI 사장(첫번째줄 오른쪽 네번째)이 지난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산·보안 전시회‘방산 FEINDEF 2019'에 참가해 관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김조원 사장도 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등 현지 고위급 인사와 만나 경공격기 ‘FA-50’와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및 산업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달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FAMEX 2019'에도 참가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지난 3월에도 말레이시아를 찾아 말레이시아 총리, 국방총사령관 등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이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AI는 지난 4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G280 주날개를 제작ㆍ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5억2919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로 2030년 12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태국 정부와 6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조원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강소기업도 1000여개를 육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3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LIG넥스원과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의‘기술교류와 교육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오른쪽부터) 이성환 해군교육사령관, 이민구 전투병과학교장, 강동석 LIG넥스원 연구개발본부장과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제공]

김지찬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천기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가 해양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최신 전투체계 및 무인화‧유도무기 분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무인기제작 전문 강소기업 성우엔지니어링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무인기 사업분야 업무제휴 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방·민수분야 신규 무인기 사업에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항공 무기체계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대전연구개발센터(대전하우스)’에서 ‘항공 유도무기 및 항공전자 발전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당시 세미나에서 김지찬 사장은 “LIG넥스원은 지난 40여 년 동안 첨단 무기체계 국산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전 세계 국가들이 항공 무기체계 R&D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에서 책임의식을 지니고 항공 무기체계 R&D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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