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현대重 합병 실사단 막았지만 충돌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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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6-0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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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현장 실사단의 진입을 가로 막았지만,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측 실사단은 오전 9시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했으나, 40여분 만에 철수했다. 정문을 봉쇄하고 막아선 대우조선 노조 측이 대화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 노조원 400여명은 "(대우조선)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일부는 "(실사단) 단 한 명도 출입시키지 않겠다"며 각자 몸을 쇠사슬로 연결한 '인간띠'를 만들었다. 

실사단 측이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섰지만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 인수계약에 현장 실사 절차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가 현장 실사 예고일이다. 실사단 측의 재진입 시도가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현대중공업 측이 2차, 3차 현장 실사를 시도하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자본이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위해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하려 한다"며 "현장 진입을 한다면 지회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전무)은 "노조가 가로 막아 현장 실사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인간띠'를 만든채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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