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막말 흑역사… 고심 깊어지는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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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6-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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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막말, 올해 2월 5.18 망언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 황 대표 "심려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가 도를 넘고 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중 바닥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가까운 자리에서 듣기 위해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막말을 날린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안돼보여서 한 말이라며 궁색한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막말 논란은 한국당이 전통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조급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연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경욱 대변인의 경우 지난 1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br style="color: rgb(64, 64, 64); font-family: " noto="" sans="" cjk="" kr",="" "noto="" applesdgothicneo,=""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font-size:="" 20px;"="">
앞서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 등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개입 폭동'으로 규정하고, 민주화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를 수개월 동안 미루다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했다.

이들의 징계를 두고 여당의 꾸준한 지적을 받은 한국당은 수개월을 끈 뒤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고 김순례 의원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 경고로 징계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에도 막말 논란이 또 불거졌다. 

차명진 전 의원은 올해 4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적었다. 또 정진석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한 시민에게서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인용해 올렸다.

황교안 대표 역시 민생투쟁 대장정을 펼치며 장외투쟁을 하는 도중 보수 결집을 위한 다소 강한 발언이 막말로 해석된 사례가 많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달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고, 김현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한센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 같은 막말 퍼레이드에 한국당의 지지율도 상승세에서 다소 꺾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1.7%p 오른 41%를 기록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9%p 내린 30%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11%p로 벌어졌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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