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리서치센터장 4人이 보는 증시와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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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서호원 기자
입력 2019-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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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DB]


산 넘어 산이다. 주가지수는 1월 초로 되돌아갔다. 미·중 무역분쟁과 그에 따른 원화약세가 발목을 잡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우리나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3일 본지는 이경수(메리츠종금증권)·윤지호(이베스트투자증권)·송재경(흥국증권)·최석원(SK증권) 리서치센터장 4명에게 하반기 주가와 환율을 물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아래에서 안정을 찾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 원화약세는 결국 수출주 경쟁력을 키우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외국인 환 손실 우려에 '셀 코리아'

리서치센터장 4명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치 하단으로 1980~2000선을 제시했다. 송재경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치 상단과 하단을 각각 1980선과 2500선으로 내놓았다. 상단만 보면 누구보다 낙관적이다. 윤지호·최석원 센터장은 상단을 각각 2350선과 2360선으로 잡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4명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230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자산 미래가치를 불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원화가치가 더 떨어진다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거의 제자리걸음했다. 지수는 2041.04에서 2041.74로 0.03% 올랐다. 5월 들어서만 하락률이 7%를 넘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조4800억원을 팔았다. MSCI 지수조정과 원화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지호 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 손실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1950선까지 떨어진 셈"이라며 "다만, 외국인 매도세는 5월 말로 접어들면서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긴 호흡이 필요한 때다. 최석원 센터장은 "우리나라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단기 투자는 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가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겠고, 어떤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만 바라보는 투자자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어렵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 자리에서 무역분쟁 해법을 논의할 수도 있다. 물론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1년 전 열렸던 G20 정상회담은 도리어 역풍을 키우기도 했다.

송재경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재선에 이롭지 않다는 점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바람에 자국 가계와 기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까지 흔들리기 시작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G20 회담 결과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경수 센터장은 "원화약세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하반기 세계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국내 경상수지가 살아난다면 원화약세도 잦아들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역발상 투자를 고민할 만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주 반도체·자동차는 도리어 기회

원화약세는 수출주에 이롭게 작용해왔다. 반도체나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효과는 오는 하반기 실적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뿐 아니라 통신과 화장품, 면세점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호 센터장은 "미국 주식시장마저 추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이 버텨준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송재경 센터장은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화장품과 면세점, 오락 업종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면 도리어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저점매수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며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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