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2분기 실적 우울...대응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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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5-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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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분쟁에 수요·업황 둔화

  • LG·롯데·한화 빅3, 사업 고도화로 돌파구 마련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업황 악화로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사업 고도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빅3 석화업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6~46.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미·중 무역 분쟁이다. 양국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로 이어졌고, 기초소재 수요를 악화시켰다.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많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 기대감에 회복세를 나타내던 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미·중 무역 협상 결렬을 전후로 재차 둔화됐다"면서 "현재 시황이 지속될 경우 2분기 이들 화학업체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20~30%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화업체들은 지난 1분기 견조했던 실적도 모두 반납해야 할 처지다.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과 제품 출하 시차가 발생하는 '래깅 효과'를 누렸지만, 2분기엔 이런 특수마저 없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래깅 효과에도 지난해 4분기 원가 및 시황 급락의 여파가 이연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둔화돼 스프레드 개선 폭이 미진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로 석화업체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고도화를 통해 '생존책'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 외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 4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선 여수공장에 납사분해시설(NCC) 80만t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80만t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에 나섰다.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준공한 배경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유럽,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부터 판매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초소재 부문의 업황 불황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다"면서 "각 기업마다 공정을 고도화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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