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4대보험 도입 전 구조조정···전속설계사 1만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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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5-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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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만명이 넘는 전속 설계사가 생명보험사를 떠났다. 4대 보험 가입 등 보험사의 설계사 고용 부담이 커지는 탓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9만6617명으로 2017년 말 10만6989명 대비 1만372명(9.69%) 줄었다. 이는 2017년 감소폭(6570명)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독립법인대리점(GA)이 인기를 끌면서 보험사를 떠나는 전속 설계사가 많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감소폭이다. 

 

[사진=생명보험협회]

이는 지난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에게 고용보험 등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것이라는 관측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부는 특수고용직의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치·금융권에서는 이를 신호탄으로 특수고용직의 4대 보험 의무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4대 보험이 모두 적용되면 대규모 특수고용직 인력을 운용하는 회사의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수고용직인 전속 설계사 조직을 유지하는 보험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설계사에 4대 보험이 모두 적용되면 보험사가 연간 1조2908억원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지난해 하반기 추산했다. 그는 보험사 부담이 늘어나면 실적이 저조한 설계사에 대한 퇴출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부분 생보사들이 저능률 설계사를 선제적으로 퇴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 도입 전 업계 안팎으로 감시가 적은 시기부터 설계사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푸르덴셜생명(20명 증가)과 하나생명(15명)을 제외하면 모든 생보사가 설계사 수를 줄였다. 특히 4대 보험 의무화로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중소형 생보사가 설계사를 대폭 줄였다. 2017년 적자를 기록했던 푸본현대생명이 600명(59.64%), 처브라이프생명이 350명(48.08%)의 설계사를 내보냈다. 

생보사 관계자는 "4대 보험이 도입되면 대규모 설계사 조직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설계사를 줄이거나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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