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전도 등 도난 유물 123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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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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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녕대군 친필 초서 숭례문 목판 등 포함

[문화재청]

조선시대 세계지도인 만국전도 등 도난 유물 123점이 회수됐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공조로 ‘만국전도(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중 주요 유물)’ 1점과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 필사본 116책, 양녕대군 친필로 전해지는 숭례문 목판 2점, 후적벽부 목판 4점 등 도난문화재 총 123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은 함양 박씨 문중에 보관된 중요 유물 가운데 만국전도 1점을 포함한 7종 46점이 지정돼 있다.

만국전도와 전적류 116책은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문화재 사범들은 운영하던 식당과 자택에 은닉‧보관돼 있다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 의해 검거돼 25년 만에 회수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만국전도가 도난당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실을 알면서도 취득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회수된 ‘만국전도’는 크기가 가로 133㎝, 세로 71.5㎝로 조선 중기 문신 여필 박정설(1612~?)이 1661년(현종 2년)에 채색, 필사한 세계지도다. 이 지도는 선교사 알레니(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에 실린 만국전도를 민간에서 확대, 필사한 세계지도로 현재까지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만국전도는 ‘곤여만국전도’(보물 제849호), ‘하백원의 만국전도와 동국지도’(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85호)와 함께 현존하는 필사본 세계지도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함양박씨 문중의 전적류는 18세기 퇴계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되고 있는 소산 이광정의 ‘소산선생문집’을 비롯해 나암 박주대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 등에 의해 직접 쓰인 친필본 등이다. 해당 전적류 각각은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문중의 학문적 바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양녕대군 친필로 전해지는 숭례문 목판은 2008년 9월 전남 담양 몽한각 내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야산 비닐하우스에 장기간 은닉된 상태로 단속반이 첩보를 입수하고 11년 만에 회수했다. 문화재 사범들은 공소시효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유통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문화재 사범들은 취득 경위에 대해 사망한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숭례문 목판은 1827년 경 양녕대군 후손들에 의해 중각돼 몽한각에서 보존됐던 것이다. 후적벽부 목판도 19세기 중반 양녕대군의 유묵으로 인식되고 판각됐던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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