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고분군서 상형토기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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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5-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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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배모양 토기, 동물모양뿔잔, 투구, 말갖춤 등 발견

[문화재청]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다수의 상형토기가 발견됐다.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발굴조사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지역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집‧배 모양 등 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이 발견돼 2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말이산 45호분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가 1.8m다. 구릉 정상부의 암반을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를 조성했고 매장주체부는 덧널무덤(목곽묘)으로 길이 6.7m, 너비 2.7m 규모의 대형무덤이다.

무덤 내부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유물부장공간에서는 다수의 유물과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동물모양 뿔잔, 등잔모양 토기 등 다양한 상형토기들이 출토됐다.

집모양 토기는 술주전자(주자)로 추정되고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형태의 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파손 없이 온전하게 출토됐다.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도리, 대공, 서까래, 지붕마감재 등 전통건축의 기본구조인 삼량가(도리 3개가 있는 지붕 구조)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돼 있다.

배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형태(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의 선박 형태)로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다.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배의 고물부는 뚫려 있어 잔으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 말갑옷(마갑)과 투구(종장판주), 큰 칼(대도), 금동제 말갖춤(말을 부리는데 사용되는 도구)새 등이 확인됐다. 이는 마갑총(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조사된 45호분은 출토유물과 유구현황으로 볼 때 축조 시기가 400년을 전후한 시기로 아라가야 고총 고분의 등장 시점으로 볼 수 있다며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의 등장 시기를 알 수 있고, 함께 확인된 집모양 토기와 배모양 토기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조선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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