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중독 이어 ‘번아웃’도 질병 분류

세계보건총회에서 통과…치료대상으로 삼아야

게임중독에 이어 '번아웃(burnout)'도 질병으로 분류해 치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안건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통과됐다. 

27일 CNN,AFP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통과시켰다.

WHO에 따르면 번아웃은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을 뜻한다.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으로는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 직무 효율 저하 등이 제시됐다. 

WHO는 또 "번아웃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하며 삶의 다른 영역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WHO는 오는 2022년부터 최소 과도기 5년에 걸쳐 각 회원국에 번아웃을 질병으로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AFP는 이번 결정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번아웃의 정의와 이를 질병으로 볼지를 둘러싸고 수십년간 이어져 온 논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AFP는 평가했다.

WHO는 실생활에서 사망, 건강 위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새로운 현상들이 질병 분류 기준에 빠져있는 점을 고려해 2000년부터 ICD-10 개정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ICD-11 최종안을 만들었다. 새 개정에서는 번아웃과 함께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새롭게 분류됐으며, 트랜스젠더리즘이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됐다.
 

WHO가 27일(현지시각)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해 치료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