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가 미래다"…공급 넘어 밸류체인 서비스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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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5-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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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경쟁력 바탕으로 2025년까지 생산규모 20배 확대

  • 배터리 연계된 서비스 사업까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미래 전략의 가장 큰 줄기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사업 톱3 진입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현재의 20배 수준으로 확대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종래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구축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사회적 가치 사업모델로 ‘배터리’ 주목

정유·화학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주목하게 된 것은 호황기와 침체기가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기 위해서다. 김 총괄사장은 “환경 관련 이슈가 커지면서 (정유화학에 치우친)포트폴리오를 변환하지 않으면 기업 전체 생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말했다.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SV) 측정 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환경영역 SV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모델의 대표주자로 배터리사업을 내세웠다. 배터리사업의 글로벌 톱3 진입을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과 생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비욘드(Beyond) 배터리··· 밸류체인 서비스

김 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고 비욘드(Beyond)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뿐 아니라 항공기, 선박, 산업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뜻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에서 차용한 BaaS(battery as a Service)라는 용어를 제시하며 배터리와 연계된 밸류체인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단순히 배터리를 생산해서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는 게 아니라 렌털이나 리스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렌털‧리스로 공급할 경우 소유권이 소비자한테 넘어간 게 아니어서 업체가 통제력을 갖고 그 부분을 다시 리유스(재사용), 리사이클(재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렇게 할 경우 밸류체인에서 배터리를 전기차 단일 용도로 판매하면서 마진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렌털‧리스로 공급하면 전기차 초기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고, 전기차용 사용 기간 이후에는 ESS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배터리 공급 가격 자체도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LG화학과의 기술 분쟁 아쉬워

김 사장은 LG화학과의 배터리 기술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유럽 등이 배터리 산업을 키워가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해진다"며 "그런 상황에서 서로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같이 키워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차원의 입장은 그간 많이 전달됐지만 다만 우리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또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잘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는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스카우트하면서 배터리 핵심 기술과 공정 레이아웃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 제소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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