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전방위 여론전 "절대 무너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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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5-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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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CCTV와 인터뷰... “화웨이, 싸울수록 더 강해진다”

  • 블룸버그에는 “중국이 애플에 보복한다면 반대할 것”

  • 트럼프 비난… “’협상의 대가’ 칭호 걸맞지 않아”

“미국의 압력에도 화웨이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관영 CCTV와 인터뷰 중>

“애플은 나의 스승. 중국이 보복한다면 반대하겠다”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 중>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중 언론과 잇단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히며 국제적 여론몰이에 나섰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미국을 비난하며 글로벌 기업의 ‘화웨이 보이콧’ 확산을 저지하려는 모양새다.

런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카드’로 화웨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화웨이가 대체 무역협상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내게 전화한다면 받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생각들은 모순이 많은데 어떻게 그가 ‘협상의 대가’로 불리는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 중국의 애플 보복 움직임에 반대한다며 애플을 두둔한 점이다. 런 회장은 “중국이 애플에 보복을 한다면 제일 먼저 반대하겠다”며 “애플은 나의 스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자로서 어떻게 스승에게 반대하겠냐”며 “절대 그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신화통신]

런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킨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에는 중국 국영중앙(CCTV)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화웨이가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적인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불사(不死)의 화웨이’라고 새긴 메달을 2만개 만들었다”며 “우리는 미국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에 의지하고 있는만큼 싸울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화웨이가 가장 위험했던 시기는 지난해 자신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을 체포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지금도 캐나다에 발이 묶여 있으며 미국은 그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런 회장은 이제 딸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이 현재 혼자 공부하며 ‘옥중 박사’를 준비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전언이다.

런 회장이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화웨이가 최대 6개월분의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화웨이가 확보해놓은 부품으로 올 한해를 버티고 그동안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반도체 자체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연구소는 지난 25일 인공지능과 스마트폰 OS를 포함한 분야의 채용 공고를 올렸다. 반도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하이쓰반도체)도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그래픽 센서 등 31개 분야의 국내외 박사급 인재 채용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는 앞서 구글의 거래 중단 발표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림에 따라 구글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잠시 거래 중단을 보류한 상태지만 앞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나 지메일·유튜브·플레이스토어와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는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일본, 대만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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