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전 UN대사 "강효상, 후배 경력 완전히 망가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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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5-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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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라디오서 "알권리 주장은 자기합리화" 비난

김숙 전 UN 대사는 27일 외교기밀인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고교 후배인 현직 외교관에게 전달받아 외부에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정치인이 후배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한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가 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강 의원이 '국민의 알권리'를 들어 정당함을 주장하는 데에는 "수긍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김 전 대사는 "하루에도 우리 정부에서 생산하는 보안 문건이 수백 건이 될 텐데, 불법 또는 비법적으로 획득을 한 걸 공개를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국민의 알권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통화 내용을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의도나 과정은 별로 중요치 않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며 "기강 해이나 보안 의식이 굉장히 약해졌다. 이것은 국가 외교 안보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문점으로 꼽히는 해당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에 대해서 김 전 대사는 "대사가 판단하건대 대사관에서 고위직, 공사나 참사관이 봐야 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대사의 판단 하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걸 왜 외부에 유출하느냐. 그게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김숙 전 UN주재 한국대표부 대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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