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렌탈라이프, 무탈한가요] 가전제품 어디까지 빌려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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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5-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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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가 렌탈의 대명사이던 때가 있었다. 최근엔 렌탈 범위가 급속도로 넓어졌다. '안되는 것 빼고 다 빌릴 수 있다'는 시대가 된 셈이다.

27일 디지에코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9000억원으로 2년 사이 23.2%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렌탈 가능한 제품군은 기존 정수기, 비데, 안마의자 위주에서 침대 매트리스, 에어컨,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TV, 건조기 등등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렌탈은 한 번에 거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지급 능력은 있지만 현금 흐름이 좋지 않거나, 당장 가진 돈은 없지만 향후 여유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보통 3~5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집으로 찾아와 관리를 해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기청정기를 렌탈해서 사용하고 있는 안지영(34) 씨는 "정해진 날짜에 와서 제품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해줘서 편하다"며 "워낙 일이 바쁘고 신경쓸 것들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고마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렌탈의 대중화는 공유 경제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제품을 구입해 평생 소유하기보다 원하는 것을 빌려 일정 기간 동안 금액을 지불한다. 할부와 비슷한 개념이다. 

렌탈은 의무약정 기간이 지나고 소유권이 이전되는 기간이 넘으면 본인 소유가 된다. 만약 다른 제품을 렌탈하고 싶으면 원래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한 후 새 제품을 받아 계약하면 된다.  

과거엔 렌탈시장이 중소·중견기업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처음 렌탈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2월 렌탈 서비스를 전담하는 '케어솔루션'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렌털사업을 통해서 전년보다 매출이 82% 급증한 2924억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교원웰스·청호나이스 등 렌털 전문업체를 통해 간접 렌탈을 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당연하게 여겨지던 깨끗한 공기와 물이 최근엔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요인이 됐다"며 "이런 환경 변화가 가전 사용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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