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로드킬 사고 평소보다 2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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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5-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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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진 5월은 도로를 건너던 동물들이 차에 치이는 사고인 '로드킬'(Road Kill)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자사 승용차 사고 88만건을 분석한 '봄철 로드 킬 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봄철 로드킬 사고는 다른 계절보다 2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드킬 사고로 지급되는 건당 보험금(228만원)도 연평균(196만원) 대비 1.2배 더 높았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5월이며, 심야시간대인 22시부터 4시 사이에 집중됐다. 하루 중 심야시간(22~4시)에 발생한 로드킬 사고 구성비는 평소 41.2%에서 5월에는 63.4%로 22.2%포인트 증가했다. 이 시간대 로드킬 사고로 지급되는 보험금은 연평균(196만원)보다 2.4배(470만원) 높았다.

또한 도로 인프라수준(고속도로·일반국도 비율, 생태통로 설치비율)과 로드킬 사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나 일반국도의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로드킬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통로 설치비율이 높을수록 고속도로에서는 로드킬 사고가 감소하지만, 일반국도에서는 반대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 개념으로 도로 설치 시 최단구간으로 설치하기 위해 산악지형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아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적으로 간선도로가 집중 통과하는 경기도와 지형상 산지가 가장 많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로드킬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5월은 큰 고라니의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해 이동하는 시기”라며 “일반국도에서는 고속도로와 달리 가로등이 많지 않아 심야시간에 해당하는 22시부터 4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며 차량속도를 감속하여 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동물과 충돌했다면 2차·3차 후속사고 예방을 위해 핸들 급조작과 급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비상점멸등을 켜고 우측 갓길로 차를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로등이 없는 일반국도의 경우는 후속 차량의 사고 예방을 위해 동물의 사체를 신고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해상화재보험 본사[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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