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돌입..反-EU 돌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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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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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26일 유럽의회 751명 의원 뽑아

유럽연합(EU)이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에 걸쳐 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구성할 의원 751명을 뽑는 선거 대장정에 돌입한다.

EU 28개 회원국 시민 약 4억2700만 명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로, 새로 선출된 의원들은 오는 7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개표는 26일 선거 종료 후 시작되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유럽 난민사태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거치면서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는 극우·포퓰리스트에 얼마나 표가 몰릴지다. 반(反)-EU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들 간 연대 움직임까지 포착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범유럽 차원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의회 의석수는 나라별 인구수에 따라 비례 할당된다. 예를 들어 EU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이 의석 96개로 가장 많고, 소국인 몰타는 6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나라별로 선거 일자와 절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선출된 의원들은 범유럽 정치그룹을 구성하게 된다. 주로 이데올로기에 따라 구분되는데 현재는 8개다. 가장 강력한 곳이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이다.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과 프랑스 제1야당인 공화당이 주축이다.

유럽의회는 법안을 승인하거나 거부하고, 예산안을 심의하고, EU 내 다양한 조직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 EU 행정부 수반에 해당하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결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 대표가 EU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 집행위원장이 유럽국민당 후보였다.

투표율은 전통적으로 낮다. 1979년 62%가 가장 높았고 2014년에는 42.6%에 그쳤다. 유권자들이 국내 선거에 비해 중요도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 유럽의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도 저조한 투표율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군소 정당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경우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관심은 반-EU 세력이 최근 수년 동안 국내 선거에서 일으킨 돌풍을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다. 여론조사기관 칸타르는 반-EU 정당들이 의석을 최대 3분의 1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반이민 성향 리그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지난달 유럽 극우·포퓰리즘 정당들 간 새로운 연대를 구성해 종전 EU 기득권층에 위협을 가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다프네 할리키오폴로스 부교수는 NYT를 통해 민족주의를 앞세운 반-EU 정당들이 유럽의회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들 정당의 민족주의 성향이 서로 부딪히면서 유럽의회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그룹을 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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