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개혁 목청' EU의회선거 나흘 앞두고 유럽 극우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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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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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비니 伊부총리 주도...11개국 극우정당 세력 결집

  • '부패 암시 영상' 폭로 계기 오스트리아 극우당 불참

  • 메르켈, “핵심가치 파괴하는 극우 포퓰리즘 맞서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18일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공동 유세에 나란히 참석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왼쪽)과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오른쪽)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EU) 내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결집해 세력을 과시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극우·포퓰리즘 정당 지도자들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모여 공동 선거 유세를 펼쳤다. 오는 23∼26일 EU 회원국에서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 이후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이탈리아에서 지지율을 급격히 불려가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의 주도로 열렸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외르크 모이텐 공동대표를 비롯해 네덜란드, 벨기에 등 총 11개국 극우정당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반난민, 반이슬람, 반EU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은 EU의회에서 내 주도 세력으로 약진해 EU 의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집회를 앞두고 "이번 선거는 중도좌파, 중도우파라는 주류 세력이 수십 년 동안 브뤼셀에서 향유해온 권력을 줄이면서, 유럽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5년 전 우리는 고립된 처지였지만, 이제 동지들과 함께 마침내 유럽을 변화시킬 위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포퓰리즘 그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4번째로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극우 진영은 선거 이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정당 피데스를 포함해 상당수 정당이 극우·포퓰리즘 세력에 가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피데스는 현재는 유럽의회에서 중도우파 쪽에 속한다.

다만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은 당초 계획과 달리 이날 밀라노 유세에 불참했다. 자유당 대표이자 살비니 부총리의 강력한 동지로 알려진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지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 동영상에는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 정부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외신들은 유럽 내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은 여러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EU의 재정규약 △회원국 내 난민 분산 △러시아와의 관계 등 다른 핵심 이슈에서는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선거 이후 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유럽의회 선거유세 기간 발언을 자제해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 포퓰리스트는 부패 척결, 소수자 보호 같은 유럽 핵심 가치의 파괴를 바란다"며 "유럽인들은 결연하게 극우 포퓰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주도로 18일(현지시간) 밀라노 두오모광장에서 열린 유럽극우 세력의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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