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후폭풍…여야 설전·논쟁 지속

박성준 기자입력 : 2019-05-19 15:57
나경원 "독재자 후예 발언 불만" vs 이재정 "독재자 불편하면 후예 자인"
우여곡절 끝에 5·18 기념식을 마친 정치권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5·18 기념식 당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진행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해프닝을 두고 뒷말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세불리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미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5·18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진실"이라며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당연한 말에 심기가 불편한 자가 있다면 이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더는 역사에 등 돌리지 말라. 첫 단추는 5·18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역사의 가해자에게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반발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반면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사위 출범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의 한국당에 대한 책임 전가가 도를 넘어 국민들께 정확한 사실관계를 호도할 우려조차 있다"며 "별다른 설명이나 이유 없이 한국당 추천위원의 선임을 거부한 것은 청와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공손하게 악수했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 대표에게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지나쳤을까요"라며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황 대표는 의자와 우산, 물병이 날아다니는 속에서도 화합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손 한번 잡아주면 되는데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 3당은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시급히 5·18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오로지 사실과 진실에 기초해 남은 의혹을 하나도 남김없이 하루빨리 다 밝혀내야 한다"며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은 결코 '큰 목소리'가 될 수 없다. 보수 진보 누구를 막론하고 절대 다수의 목소리는 같으며, 조금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추천한 조사위 위원 중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와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는 상습적으로 5·18 망언을 일삼던 자"라며 "이들이 정말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다면 한국당은 5·18 망언이 당의 정체성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나 원내대표가 5·18 기념식을 '반쪽짜리 행사'라고 했는데, 5·18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정당, 반쪽짜리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정당에선 당연히 그렇게 보였을 터"라며 "한국당 때문에 5·18 망언 징계, 조사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이라면 '전두환당'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망언 의원' 징계 등을 요구하는 시민 항의에 같은 당 민경욱 대표의 손을 잡고 경찰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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