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대웅제약 ‘나보타’ 균주 싸움으로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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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5-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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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보타 미국 시장 본격 진출 앞두고 메디톡스와 균주 논쟁

[사진=대웅제약 제공]

‘나보타’ 미국 시장 진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웅제약이 또 다시 균주 논란으로 애를 먹고 있다. 계속되는 균주 전쟁이 나보타 관련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두고 마지막 전쟁을 예고했다.

메디톡스는 미국 파트너사인 엘러간과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톡신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C는 지난 8일 대웅제약에 나보타 균주 출처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대웅제약은 ITC를 통해 자사의 균주를 제출하고, 메디톡스 균주를 제공받아 양사 균주를 정밀 비교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나보타를 미국에서 전격 출시한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판매 승인을 받았다.

때문에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이번 ITC제소 사건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ITC 결정에 따라 나보타 관련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다면 최악의 경우 대웅제약이 나보타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ITC는 미국에 수출된 외국 상품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지를 판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미국 정부기구다.

최근 나보타는 FDA 승인에 이어 유럽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CHMP 권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판매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최종 허가가 나면 나보타는 유럽연합 내 28개 국가를 포함해 총 31개 유럽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이 같은 성과는 대웅제약 올해 1분기 성적에서도 드러났다. 대웅제약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81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와 27.2% 성장했다.

나보타 수출만 놓고 보면, 미국 매출이 신규로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07% 성장해 3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ITC제소 사건이 나보타 미국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달궈진 사기를 한풀 꺾은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 측은 이번 사건이 나보타 관련 해외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나보타 관련 모든 일정은 차질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웅제약 미국 나보타 치료 적응증 사업 파트너사인 이온 바이오파마는 13일 엘러간에서 오랜 기간 치료분야 사업을 이끌어온 마크 포스(Marc Forth)를 신규 CEO로 선임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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