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 파업 전격 철회...출근길 대란은 막았지만, 새벽 시민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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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채열 기자
입력 2019-05-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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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24일 근무, 임금 3.9% 인상 합의, 새벽 5시30분 께 정상운행

지난 14일 열린 버스 파업 대비 긴급 부산기관장 회의 모습.[사진=부산시 제공]

​부산 버스 노사가 기나긴 마라톤 끝에 전면 파업을 철회해 출근길 대란은 막았다. 그러나 합의 시점이 늦어져, 첫 차를 타는 새벽시장 상인, 일용직 근로자들은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내버스 전면파업 예고일인 15일 새벽 4시 30분까지 노사 양측은 파업강행, 협상진행 등을 오가며 기나긴 마라톤 회의를 했다. 오전 4시 50분께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멈출 수 없다는 대전제에 합의점을 찾고, 극적으로 52시간제 근무제 도입에 따른 월 24일 시프트제 근무와 임금인상률 3.9%에 합의했다.

부산시내버스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월 22일 근무요구 및 임금인상에 대해 사측과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8일 조합원 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노사양측은 15일 새벽 월 24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임금 3.9% 인상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시민들의 불편과 큰 혼란이 불가피한 파업 상황은 피하게 됐다.

또 노사 간 중재역할을 맡았던 부산시도 5시 3분께 시민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버스 정상 운행 사실을 알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내버스 노사가 시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대규모 혼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뜻을 모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한발씩 양보해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합의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시내버스 전면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예견됨에도 부산시를 믿고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신 시민께도 감사를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혁신해,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 개선대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버스 노사와 이를 제대로 중재하지 못한 부산시에 곱지 않은 시선도 보냈다. 출근 시간 임박해서야 가까스로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 기사들이 차고지로 출근하는 시간도 지연돼 실제 대부분 첫차 운행이 5시 30분께부터 이뤄졌다. 실제 새벽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30분~1시간 가량 늦어진 버스 운행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 이 모씨(39) "5시께 부산시의 문자를 보고 집을 나섰는데, 실제 버스 운행이 늦어져, 애를 먹었다. 큰 피해는 막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시는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대쟁점이었던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사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결국 월 24일 근무제 도입과 3.9% 임금 인상으로 합의점을 도출했지만, 노사 모두 만족한 결과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부산시의 향후 재정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쟁의조정을 연장하기로 해 27년만에 부산에서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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