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패션쇼 민폐 이어 장애인 희화화 논란…웹툰 '복학왕' 어떤 내용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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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5-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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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기안84가 이번에는 청각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문제로 삼은 것은 인기 웹툰인 '복학왕'의 한 장면이다.

지난 7일 네이버 웹툰에 올라온 복학왕 248화 '세미나1' 편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가 닭꼬치를 사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성 캐릭터는 닭꼬치를 사먹으며 "닥꼬티 하나 얼마에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됐고, 속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마이 뿌뎌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 등 어눌한 발음으로 그려졌다.

전장연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청각장애인 당사자니 말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인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를 금지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이 장면에 나오는 대사는 "닭꼬치 하나 얼마에요?" "마이 뿌려야징" "진짜 먹고싶었는데" 등으로 수정됐다.

전장연은 "누군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안84님의 '특징'을 동네방네 얘기하며 희화화한다면 그건 기안84님에겐 부당한 일이고,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안84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습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안84님의 '광고에 의한 차별'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은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고 꼬집었다.
 

[기안84 웹툰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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