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장관 통화…"베네수엘라 내정간섭 중단하라" 날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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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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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러 개입설 주장하며 "마두로 지원 중단하라"

  • 라브로프, 미 배후설 제기하며 군사개입 가능성에 경고

  •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틀째 지속...과이도 "총궐기 나서야"

베네수엘라 내분 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러시아 정부가 상대방을 향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및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를 둘러싼 대응책을 놓고 미·러 외무장관들이 이날 전화회담을 가졌다.

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했다면서 "러시아와 쿠바에 의한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러시아 측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대다수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대오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 보도문을 내고 "논의의 중심에 미국 측의 명백한 지원으로 야권이 권력 찬탈을 시도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있었다"고 미국 배후론을 제기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주권 국가(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베네수엘라 국가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공격적 행보 지속은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CNN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이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비행기까지 대기시켜놓은 상태였지만 러시아가 이를 말리면서 베네수엘라에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있다"면서 "군사작전이 가능하며 필요하면 실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체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1국 2체제의 불안한 정국 속에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최소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 및 국경수비대가 충돌해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과이도 의장이 촉구한 군사 봉기를 진압했다”며 “쿠데타 시도 세력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과이도 의장은 “군인들도 동참할 것이다.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현 정권의 퇴진을 위한 최후의 총궐기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대치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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