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월 남북한 동시 방문설 '솔솔'…韓 '외톨이외교 탈출' 기대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은주 기자
입력 2019-05-01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말 남북한 동시 방문설이 제기되면서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이 '외톨이 외교'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이는 2014년 7월 이후 5년 만의 방문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남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한(駐韓) 중국 대사관에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도 나온 상태다. 

1일 외교가에서는 한반도 정세에서 소외되고 있는 한국이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현 국면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남북 동시 방문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서의 영향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모두에 상호 이익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한·중관계 개선은 물론, 중국으로서는 시 주석의 정치 위상을 올리고 한국은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짚었다.

특히 시 주석의 6월 말 남북 동시 방문설이 힘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가 금년 내 방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예상돼 온 시점은 6월 또는 10월이다. 6월에는 잦은 국제 행사가 있고, 10월에는 신중국 창립 70주년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시 주석의 방문 시점이 6월로 점쳐지는 배경과 관련해 "5월 중에 열릴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일단락된다면 중국으로서는 그 상황을 이어서 북한 방문하고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지역강대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적절한 시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6월을 넘기게 되면 향후 미·중 간 곳곳에 잠복한 수많은 민감한 이슈로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게도 10월보다는 6월이 더욱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한은 아직 확실치 않다. 주한대사관 측은 관련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입장인 데다가,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상급 일정을 짜긴 촉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방한설과 관련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대감도 함께 나타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 주석의 방한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정부는 금년 중 정상 포함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같은 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고위급 교류 관련 방문시기 등에 대해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한·중 교류협력 회복 그리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서 금년 중에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 일정을 놓고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지난 27일 폐막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폐막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9.4.27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