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오신환ㆍ권은희 사보임 강행 패스트트랙 추진…분당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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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4-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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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계, 일부 안철수계 모두 당 지도부에 반발

  • 오신환 → 채이배, 권은희 → 임재훈 사개특위 위원 2명 사보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분당(分黨)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스트트랙의 지정을 위해 당 지도부가 하루 만에 사법개혁특별위원 2명을 사·보임 시키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 의원을 국회 사개특위 간사에서 사임시켰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 의원총회 전 과정을 폭로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사임된 당사자인 오 의원과 바른정당계 좌장격인 유 의원을 비롯해 하태경·유의동·지상욱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송부하는 사·보임 공문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과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결국 팩스를 통해 사·보임 공문이 전달되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절반이 넘는 13명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보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한 것을 공개했다. 오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관해 당론을 모으는 과정에서 사·보임을 강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선 당의 의견을 정하자고 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참석자 23명 중 찬성 12, 반대 11로 찬성이 가까스로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개특위 의원 개인의 의지와 달리 사·보임을 강행한다는 움직임이 나오자 이동섭, 김삼화, 신용현 등 3명의 의원이 사·보임 반대 의견을 추가로 냈다. 오 의원은 사·보임 반대 의원이 13명으로 이미 바른미래당의 재적의원 24명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사·보임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개특위의 전체회의를 의원들이 막아서는 상황에서 같은 날 오후 바른미래당이 권은희 의원도 교체했다. 권은희 의원이 빈 자리에는 임재훈 의원이 위원에 임명됐다. 바른미래당은 또 오 의원 사·보임과 마찬가지로 국회 의사과에 팩스로 사·보임계를 제출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8명과 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김삼화, 이동섭, 신용현 등 13명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퇴진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삼화 의원은 당 수석대변인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존에 바른정당계 중심의 반발에서 안철수계 의원들까지 가담하면서 분당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혁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이 결집이 아닌 당을 분열로 몰고 갔다"며 "이에 오 의원의 사·보임을 반대하는 의견에 동의했다. 지도부의 의견이 달라 수석대변인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희상 의장의 오신환 의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허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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