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후보②] 노웅래 “여야 간 대타협 통해 의회 정치 복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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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신승훈 기자
입력 2019-04-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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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화합 무기로 세 번째 도전…KT화재 등 과방위 현안 해결로 주목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해 기꺼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달 8일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집권여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 3년차의 성과와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중요한 자리다.

오는 30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노웅래(서울 마포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가나다 순) 등 세 명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나이는 1957년생인 노 의원이 가장 많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1964년생 동갑이다. 세 의원의 공통점은 모두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수도권 탄돌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18대에는 또다른 의미의 ‘탄돌이’에 의해 나란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정부 당시 '뉴타운돌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뉴타운 공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재개발공약을 내세워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판세와 관련한 각종 해석이 나오고 쏟아지고 있지만, 당내 소속 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에 아주경제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후보자들을 출마의 변과 함께 향후 집권여당의 원내협상 전략과 총선 전망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노웅래 의원은 25일 경색 국면인 현재의 정치권 상황과 관련해 “사회적 대타협이 아니라 국회에서 여야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의회 정치를 복원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벌써 원내대표 선거 ‘3수’째인 그는 다른 후보들 중에서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경선에서의 ‘38표’를 올해는 꼭 넘어선다는 각오다.

노 의원은 후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아 ‘식물 상임위’ 중 하나로 꼽혔던 과방위를 ‘일하는 상임위’로 탈바꿈시켰다. 성과는 숫자로 그대로 나타났다. 과방위 전반기 1년 동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0건이었던 반면, 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후반기 1년 동안 19건의 법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특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KT아현국 화재로 피해를 본 국민을 위해 통신피해보상 최초로 KT화재상생보상협의체를 구성해 보상금 합의를 이끌어냈다. 금액도 최대 120만원으로 ‘실질적인 보상’이었다는 평가다.

노 의원은 “상임위와 원내라는 무대가 다를 뿐 일하는 것에 큰 차이는 없다”며 “민생과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해 기꺼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인데 왜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의회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나섰다. 무작정 반대하는 야당도 문제지만, 우리가 야당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는지도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과를 내고 일하는 국회에 일조하기 위해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인 것을 알고 도전하게 됐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대치가 이어지는 등 주변 상황이 좋지 않다. 정국을 돌파할 타개책은.

“기자생활 21년을 하고 남은 것들 중 하나가 소통 능력이다.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져 대화가 안 통하는 것 아닌가. 내 말이 통하려면 먼저 들어줘야 한다. 강경일변도로는 야당을 설득할 수 없다. 파행 정국에 대한 책임은 어차피 집권여당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각종 개혁과 관련해서는 싸우더라도 민생을 위해선 양보하고 타협하는 투트랙 전략이 절실하다.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소통, 친화력에 의문은 없는데 너무 온건해서 야당에게 많이 양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MBC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강할 때는 강하다. 하지만 결국 움직이지 않는 야당을 설득하려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전임 홍영표 원내대표의 ‘1년’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극한직업 중의 같다. 어쨌든 임기를 마치기 전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선거제 개혁 등을 담은 패스트트랙을 태워서 후임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줬다. 모두 다 대선 공약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원내대표 당선 후 최우선 과제를 꼽자면.

“지난해 11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나온 내용들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 협의체에서는 소상공인, 자영업,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법안, 청년일자리, 채용공정 실현과 노사상생을 통한 경제활성화, 규제혁신 등 11가지 내용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서둘러야 한다.”

-각종 규제개혁도 산적해 있다.

“맞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개인정보보호 법제도는 가장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린다. 지난해 11월 발의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 3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경선 문제로 돌아와서 결국 이번에도 친문(친문재인), 비문(비문재인) 등 계파구도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특정 세력이 있다면 우리 당이 그만큼 문제라는 얘기다. 정당이라는 것이 분파가 없을 수는 없지만 지난 대선 이후 무계보, 무계파로 됐다. 집단행동 움직임이 보인다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당내 의원들끼리 서로 주류, 비주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본다.”

-민주당 입장에서 내년 총선 전망과 필승 전략은.

“한마디로 어려울 것이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까지 세 차례 선거를 연달아 이겨서 견제 심리도 클 것이라고 예상된다. 미세먼지 문제도 있고 남북관계도 이제는 마냥 호재라고 볼 수 없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촛불을 처음 들고 일어섰을 때의 초심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노웅래 의원 프로필

△1957년 서울 출생 △서울 대성고 △중앙대 철학과·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매일경제·MBC 기자, MBC 노조위원장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서울시당 위원장·당대표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 서울시 상임 선대위원장 Δ국회의원 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 △제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제17·19·20대 국회의원(서울 마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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