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마약 양성' 박유천, 기자회견으로 '인생연기'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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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4-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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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절박하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혐의를 부정했으나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마약 양성 판정을 받으며 사실상 '연예계 퇴출 선고'를 받게 됐다. 기자회견을 연 것 자체가 우스워진 꼴이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을) 그만하고 싶었지만, 연예인 A 씨의 강요로 인해 투약을 계속하게 됐다"며 "잠든 사이에 A 씨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연예인 A가 박유천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공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인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에 관한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과학연구소의 결과는 달랐다. 마약 정밀 감정 결과에서 박유천은 '양성' 그러니까 마약류의 반응이 나왔고 그가 텔레그램을 통해 주도적으로 마약 구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황하나의 집과 호텔을 이용해 5차례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더욱 충격에 빠트렸다.

[사진=아주경제DB]


박유천의 '쇼'에 네티즌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입장. "인생 최고의 연기를 여기서 보여주다니"(아이디 leeb****), "간이 키트에서 안 걸렸으니 정밀 검사에서도 안 걸릴 줄 알았나보네"(아이디 chri****),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대국민 사기꾼"(아이디 knhi****), "조사 받으러 갈 때는 왜 웃었어?"(아이디 styl****), "솔직하게 말했으면 퇴출 얘기까지 나왔을까? 스스로 일을 키움"(아이디 wbab****)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하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 24일 소속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정"이라며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말처럼 박유천은 소속사는 물론 대중과 팬에게도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추문부터 공개연애, 이별까지 견뎌온 팬들까지도 마약과 거짓말까지는 견디기 힘든 모양이었다. 더 이상 그의 '쇼'에 놀아날 만큼 대중과 팬들은 어리석지 않다. 그가 정령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절박한 심정이라면 사과와 죗값을 치르는 것이 옳은 길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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