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비메모리도 1위 자신"···靑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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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4-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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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비메모리 종합 투자 계획 내놓을 전망

  • '반도체 계약학과' 등 인재 육성에도 나서

"2030년 비메모리에서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비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단 목표를 밝힌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를 '3대 육성 산업'으로 지목하면서 이 부회장의 이같은 계획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 비메모리 중·장기 계획 내놓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종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3~4% 수준에 그쳤다. 

청와대와 정부는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 등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가운데 이런 흐름을 타개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그중에서도 파운드리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 TSMC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7나노(㎚·머리카락 10만분의 1 굵기)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을 앞세워 선두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한 5㎚ 공정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파운드리 육성과 동시에 비메모리 반도체의 하나인 시스템반도체 산업 키우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EUV(극자외선)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16일 전했다. 사진은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 메모리 시장 하락세···대응 마련 시급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1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25% 이상 떨어지는 등 예상보다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 소진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급락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서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도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의 이유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18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4901억달러(547조)로, 메모리 반도체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위한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 등 국내 최상위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선다. 입학생들에게 4년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입사를 보장해주는 대신 졸업 후 곧바로 연구소나 생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학과 수업을 반도체 이론 및 실무 위주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에서 청정 공간에서 근무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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