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면제 종료키로"..국제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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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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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브렌트유 3% 급등..근 6개월래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서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하던 한시적 예외 조치를 종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8개국에는 예외적으로 한시적 면제를 허용하고, 180일마다 갱신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오는 5월 2일 갱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제재 면제 조치를 결국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2일 오전 이런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산유국들의 이란산 원유 부족분 상쇄 방안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면제 대상국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서서히 줄이는 것인지, 아니면 5월 3일부터 당장 수입을 끊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줄여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규군인 이란정예군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면서 이란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강경파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블룸버그에 “최대의 압박 캠페인은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완전히 틀어막을 때까지 최대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이란은 수입이 줄고 외환보유고가 곤두박질 치는 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면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식을 미리 알았다고 전했다. 그 외 면제 제외국에 포함된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의 경우 올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중국, 터키, 인도는 면제 갱신이 예상됐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삼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제재 강화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22일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3.2% 뛴 배럴당 74.30달러를 찍으면서,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역시 2.9% 급등한 배럴당 65.8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피터 키어난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베네수엘라나 리비아 등 원유 수출국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 공급 측면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제재와 경제난으로, 리비아는 내전 우려로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뛰었고, WTI 역시 40% 이상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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