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자 절반이 중국자본" 베트남으로 몰려가는 차이나머니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4-19 14:33
낮은 관세, 세제혜택 등 매력적…중국-베트남 산업단지로 몰려가는 기업 중국 5대 은행 베트남 진출 '완료'…현지 증권사 인수도 중국인 주식투자자 3000명 돌파, 부동산 투자도 활황
'차이나머니(중국자본)'가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타격을 피해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가 하면 베트남 주식,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말 완공된 베트남 북부 하이팡에 위치한 중국·베트남(선전·하이팡) 경제무역합작구. 산업단지에 기업이 꽉 찰 정도로 입주하는데 보통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이곳은 지난 한 해만에 벌써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심지어 올해 안으로 입주 기업이 꽉 차서 현재 베트남 현지 정부와 산업단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최근 보도했다.

중국기업의 베트남 광폭 투자는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증시 상장사 60여곳은 베트남 투자 관련 공시를 게시했으며, 특히 2017~2018년 사이에만 20곳이 베트남 투자와 관련해 공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기업 투자로 베트남에 유입되는 외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베트남이 유치한 외자는 전년 동기 대비 86.2% 증가한 약 108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중 절반은 중국 자본이었다. 

베트남 투자의 매력으로는 낮은 관세율과 세제 우대혜택이 꼽힌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베트남이 적극 참여한 덕분이다. 예를 들면 방직제품의 경우, 베트남에서 제조해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하면 모두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올해 말 유럽연합(EU)과도 FTA를 체결하면 관세혜택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고율 관세로 신음을 앓는 중국기업 입장에서는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제조업뿐만이 아니다. 중국 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중국 5대 국유상업은행은 모두 베트남 현지에 분행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건설·교통은행은 호치민에, 그리고 공상·농업은행은 하노이에 분행을 두고 있다. 중국자본이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는 모두 5곳으로, 우리나라(6곳) 다음으로 2위다. 

중국인 주식투자자도 베트남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증권시보는 현재 베트남 증시에 계좌를 개설한 중국인은 3000명이 넘는다며, 이는 미국, 유럽, 한국 다음으로 4위라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의 주식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이제 베트남에 관광을 간 중국인들은 여권과 관광비자만으로도 현지 증권사에서 손쉽게 계좌를 틀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도 중국인들이 몰려오며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주택을 구매한 고객 중 외국인은 77%로, 이중 중국 국적 투자자가 47%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빈홈스의 한 중개상은 증권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의 핵심상권에 위치한 한 고급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당일 정오 외국인에게 할당된 물량 30%가 모두 팔렸다"며 "중국인 부자는 한번에 10채를 사가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베트남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 주요도시 집값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중국의 동남아 부동산전문업체인 난진(南進)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 시내 고급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에만 평균 가격이 17% 올라 ㎡당 평균가격은 5518달러(약 627만원)다. 이는 중국 샤먼·광저우 등 대도시 집값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3년 전 베이징 집값과 비슷하다. 오는 2020년에는 호치민시 고급 아파트 집값은 10% 더 오른 ㎡당 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난진부동산은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베트남 인건비, 임대료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호치민시 인근 산업단지의 경우 2015년까지만 해도  1무(亩, 1무=666.67㎡)당 30달러였던 임대료는 현재 100달러까지, 4년새 3배 넘게 올랐다.

베트남 인건비도 마찬가지다. 2014년 대비 현재 5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올해 호찌민 도심인 1군 지역의 최저임금은 중국 돈으로 월 1237위안(20만1000원) 남짓다. 기업 월급 평균액은 2200~2400위안이다. 증권시보는 베트남 기업들의 임금이 7년후 중국 국내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전-하이팡 경제무역합작구 소개 간판. [자료=웨이보]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