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매각에 성실히 임할 것.. 다른 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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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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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사장, 시장 의견 겸허히 수용·· 진정성 가지고 아시아나항공 매각할 것 밝혀

  • 매각 성사시 아시아나IDT 대표에서 물러나 금호고속·금호산업 복귀 가능성 높아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사진=아시아나IDT 제공]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얼마 전 경영 은퇴를 선언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고속의 지분을 21% 보유하고 있는 그룹의 유력 후계자였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사장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있다.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그룹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며, "다른 의도 같은 것은 없다. 진정성을 갖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 내용을 두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박 사장)이 경영한다는 것인데,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시장은 두 부자의 행보를 의구심을 갖고 쳐다봤다. 박 사장의 이번 발언은 그러한 시장의 의심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시아나 매각의 주체가 채권단이 아닌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 항공 매각은 제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다. 산은과 예전처럼 대립하지 않고 터놓고 얘기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추진되면 박 사장이 현재 대표로 재직 중인 자회사 아시아나IDT도 함께 매각되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전망이다. 박 사장의 향후 거취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 IDT 대표로 재직하면서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아시아나 IDT 매각 후 박 사장은 그룹에 남은 금호고속이나 금호산업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금호산업은 작년 매출 1조 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6% 늘어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 대형 건설사처럼 아파트 분양에 집중하지 않고 관급공사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마 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등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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