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다음엔 베트남펀드가 1위? 홀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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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4-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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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1위를 달리는 중국펀드를 밀어낼 수 있을까. 해외펀드 가운데 베트남펀드로만 뭉칫돈이 몰리면서 이런 기대감을 낳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7%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VN지수 올해 들어 10% 껑충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892.54에서 982.90으로 10.12%(90.36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3월 중순 101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래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보다는 한참 덜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493.90에서 3188.63으로 28% 가까이 뛰었다.

이런 지수 흐름에 비해 펀드 자금은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3480억원가량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펀드(-1942억원)와 일본펀드(-486억원), 인도펀드(-446억원), 러시아펀드(-338억원), 브라질펀드(-84억원)에서도 돈이 빠져나갔다.

반면 베트남펀드는 같은 기간 1258억원을 새로 모았다. 국가별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돈이 들어온 것이다. 덕분에 베트남펀드 순자산액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펀드(9조44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미국펀드 순자산이 1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펀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다.

VN지수는 2018년 4분기만 해도 12% 넘게 빠졌었다. 요즘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했어도 아직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베트남펀드가 가격적인 면에서 중국펀드보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 주식시장은 1년 전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에 발목을 잡혔었다"며 "올해 들어서는 무역협상 진전과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VN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베트남 경제 7% 넘게 성장할 것

베트남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되살려준 호재로는 국영기업 민영화와 대규모 기업공개(IPO), 기업 실적 개선이 꼽힌다.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도 긍정적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2030년께 중국에 버금가는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6.79%를 기록했다"며 "정부가 내놓았던 예상치(6.60%)를 0.2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5년 동안 평균(5.7%)에 비해서는 1%포인트 이상 높은 성장률이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7%에 이를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해줄 거시지표가 견고하다"고 전했다.

베트남펀드는 최근 1개월만 보면 3%에 가까운 손실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워낙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도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중국펀드는 같은 기간 22.61%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미국펀드와 인도펀드 수익률은 각각 13.20%와 10.27%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베트남펀드는 6.3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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