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스스로 전격 퇴진…창업 1시대의 ‘아름다운 작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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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4-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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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이천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김재철(85)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 지 50년 만이다.

김재철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창업 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원을 창립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면서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그간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 또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기업 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새 바람이 불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을 발휘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을 위해 물러서야 할 시점임을 간파한 ‘아름다운 작별 선언’인 것이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특별한 경영이슈가 있을 때만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의 경영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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