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행사 때 마다 태극기 논란…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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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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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가 주최하거나 초청받아 참석한 국내외 외교 행사에서 연일 태극기가 말썽이다. 무슨 일일까?

태극기 논란은 외교부가 해외 인사를 초청한 공식 외교 행사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두면서 시작됐다. 

구겨진 태극기가 등장한 건 지난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진행된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의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였다. 

이 자리는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차관급 회담이었다.

문제의 태극기는 스페인 국기와 함께 행사장 한켠에 나란히 세워졌고, 조 차관과 발렌수엘라 차관은 회담 시작에 앞서 양국 국기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결국 양 차관의 기념사진에는 오랫동안 겹겹이 접어놨다가 펼친 것처럼 주름져 있는 태극기가 담겼다. 

가뜩이나 최근 잦은 의전 실수로 여론의 뭇매를 받던 외교부는 행사 나흘 만인 7일께 담당 과장의 보직을 해임하면서 사건을 무마시켰다.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진행된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의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뒤이어 태극기 논란이 발생한 건 며칠 뒤 미국에서다. 4·11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한 미국 의장대가 의전 행사에 '색이 바랜 태극기'를 사용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미 의장대가 든 태극기의 태극문양 하단 청색 부분이 '하늘색'에 가까운 옅은 색이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미 의장단이 태극문양 하단 청색이 짙은 태극기를 들고 도열한 바 있어, 옅은 색의 태극기 사용은 더더욱 미 의장대의 외교 결례라는 의혹이 쌓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 의장대가 두 가지 버전의 태극기를 보관해두고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미국 측은 16일 문 대통령의 방미 당시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던 '색이 바랜 태극기'를 교체할 방침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현장에서 우리 국기 규정과 다소 다른 점을 발견하고 미국 측에 알려줬다"며 "미국 측은 사용하는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2019.4.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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