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판사 이미선 후폭풍…내부정보 이용 거래 의혹 또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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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4-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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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주식 투자 논란을 일으킨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원의 83%에 달하는 35억4000여만원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이 후보자 명의 소유는 6억6000여만원이며 나머지 28억여원어치는 남편인 오모씨가 소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 부부의 보유 주식 수익률은 적게는 47.2%, 많게는 278.22% 등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인 4~10%보다 훨씬 높았다. 또 이 후보자는 법관으로 재직 당시 1200여회, 남편은 4000여회 주식거래 기록이 남아 의원들은 이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었는지도 의구심을 보였다.

게다가 이 후보자 부부가 자신들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 종목에 관해 거래정지 직전 대량 매수와 매도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는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중요 공시를 전후해 대량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했다. 대략적으로 호재 공시 직전에 집중적으로 매수를 하고, 악재 공시가 터지기 직전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

자세히 살펴보면 오씨는 2017년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삼광글라스 주식을 9000주가량 집중 매수했는데 공교롭게 삼광글라스는 12월 28일과 29일 계열사인 군장에너지 관련 호재를 공시로 냈다. 또 지난해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삼광글라스 주식 3500주를 매도한 닷새 뒤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광글라스에 과징금 12억2000만원을 부과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오씨는 삼광글라스의 모회사인 OCI의 특허 재판에 두 차례 관여했으며, 이 후보자 역시 삼광글라스 주식 900여주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OCI의 관련사인 이테크건설과 관련된 재판을 담당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같이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자 이 후보자 부부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강하게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측은 삼광글라스는 이전부터 거래했고 내부정보의 이용이 아닌 가격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확산되자 남편인 오모씨도 나서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의 글을 남겼다.

오씨는 "아내의 답변이 명확하지 못한 것은 주식거래를 내가 담당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며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했으며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증식을 하지 않았으며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행했다. 이 후보자는 주식거래와 관련해 불법이 확인될 경우 사퇴하고 임명된다면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도읍(오른쪽), 오신환 의원 등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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