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협력, 한국 클라우드 업계의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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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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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MS·구글 클라우드 빅3, 한국 시장공략 본격화

  • 경쟁과 협력, 기로에선 한국 클라우드 업체들

  • 자사 강점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분 확보 나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IT 기업들이 기로에 섰다. 국내 IT 기업들은 독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들에 대항하거나, 이들과 협력해 '클라우드 관리'라는 신규 사업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2020년부터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인 'GCP 서울리전'을 가동한다. AWS는 2016년, MS는 2017년에 한국 데이터센터를 설립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네이버, NHN 등은 독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 중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둘은 네이버, 한게임 등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독자적인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개발한 후 이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둘은 주로 보안 인증 등 관련 협약 때문에 글로벌 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공공 부문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실시하는 인프라 서비스 인증에 이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필요한 필수 보안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코스콤, VM웨어 등 국내외 IT 기업과 협력해 공공,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필요한 기술도 확보했다. 현재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등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도입해 이용 중이다.

NHN은 올해 내로 관련 인증을 모두 획득하고, 오픈소스 클라우드 운영 기술인 '오픈스택'을 적극 활용해 클라우드 운영 기술도 확보했다. KB국민은행과 협력하는 등 금융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미국 등 해외 시장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주로 라인이나 NHN 플레이아트 등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부터 진출했다.

삼성 SDS, LG CNS, SK C&C 등 시스템 통합 및 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은 클라우드 관리라는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섰다. 클라우드 관리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기업에게 관련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대신 구축, 운영해주는 서비스다.

세 회사는 국내 수 많은 기업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해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많은 기업이 세 회사의 도움을 받아 사내 IT 인프라를 구축한 것처럼, 이번에도 도움을 받아 사외 IT 인프라(클라우드)를 구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세 회사는 멀티 클라우드와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정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에 종속되지 말고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함께 이용해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강력한 보안 기술로 기업 데이터를 외부에도 안심하고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단순히 주변 시장 개척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파트너로서 대등한 관계로 사업을 진행한다. LG CNS는 MS에게, SK C&C는 IBM에게 자사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서 지분을 상당부분 확보했다. 클라우드 관련 영업도 글로벌 사업자에게 기대지 않고 독자 영업망으로 고객을 확보한다.

클라우드 관리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관리의 핵심은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며,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클라우드의 전부가 아니다. 클라우드 관리 역시 수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대규모 시장이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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