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밑돈 유안타·한화·KTB증권, 배당 못한 이유는...

조은국 기자입력 : 2019-04-11 14:36
순익 증가에도 배당 요건 충족 못해 DB금투·유진증권만 배당 실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낮은 주가에 고민하는 기업들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주주 친화정책을 쓴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 배당이다. 하지만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고민하면서도 배당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증권업종에서는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20개의 증권주 중에서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의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DB금융투자는 3월 들어 액면가를 넘어서더니 이달 5일부터는 액면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제각기 10일 종가 기준 3250원과 3190원, 2275원, 2700원, 5050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가 수년 만에 액면가를 넘길 수 있었던 데는 실적 개선 영향도 있지만 2년 연속 배당을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답보상태여서 주가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며 "작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KTB증권은 낮은 주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들 중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유안타증권은 전년보다 48.09% 증가한 1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화투자증권도 29.98% 는 724억원을 나타냈다. KTB증권은 전년보다 6.11% 감소한 3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배당을 할 수 없었던 데는 재무적인 이유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사태 이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배당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익잉여금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했지만 실제 현금이 유입된 실현이익보다 비실현이익이 커 배당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역시 배당을 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연 9%로 1000억원 규모 상환우선주를 발행했지만 2013년부터는 이자지급도 못해 지급해야 할 이자만 500억원 이상 쌓여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2016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2016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2245원으로 발행해, 아직 배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한편, 유진증권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지만 올해는 배당을 실시했다. 유진증권은 올해 58억원을 배당했는데, 2008년 이후 처음 실시하는 현금배당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재무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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