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기반 대작 게임, 활로는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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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4-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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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틈새’는 구독형 서비스가 파고들듯

구글은 클라우드를 이용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연내 서구권에서 시작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동방] 개별 설치와 실행이라는 기존 게임 방식이 스트리밍과 구독 서비스의 도전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게임 장르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는 스트리밍에 적합한 반면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은 저사양 게임의 경우 구독형에 유리할 전망이다.

구글은 게임을 클라우드에 설치해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스태디아(Stadia)’ 서비스를 연내 서구권에 출시한다. 내년 초 서울에 클라우드 플랫폼인 리전(region) 개설을 예고하면서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진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리전은 구글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국가나 도시에 세우는 데이터센터다. 서울 리전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8번째 리전이다. 이처럼 격리된 영역으로 구분되는 리전은 지역별로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에 설치된 고사양 게임을 저사양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구글 스태디아의 경우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이 설치된 PC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이 서버에 있기 때문에 대용량 설치나 패치가 필요 없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LG유플러스는 5G 핵심 콘텐츠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서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설치한다.

관건은 안정성이다. 게임 실행 조건이 인터넷 연결이기 때문에 키보드나 컨트롤러 입력의 반응성이 일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지 못하는 점도 스트리밍의 단점이다.

이 같은 맹점을 파고든 서비스는 올 가을 애플이 내놓을 ‘애플 아케이드’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연이어 즐기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일정 구독료를 내면 100개 이상의 게임을 앱 내 추가 구매나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제작자 사카구치 히로노부, ‘모뉴먼트 벨리’ 디자이너 켄 웡 등 유명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국내외 인디게임의 홍보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구독형 게임의 장점은 애플 기기 간 동기화로 다른 기기에서 하던 게임을 그대로 이어서 즐긴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온오프라인 전환에 따른 기기 간 연속성 오류 여부가 과제다. 여러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하드웨어 용량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국내 주류 게임 장르인 MMORPG는 온라인 접속이 필수인 만큼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수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저사양 스마트폰을 주로 쓰는 동남아시아, 러시아, 인도 시장에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사막 PC버전의 경우 27GB 설치 용량에 인텔 코어 i5 이상 CPU를 갖춰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PC판에도 스트리밍을 적용할 경우 저사양 컴퓨터 이용자를 중심으로 접속자 수를 늘릴 수 있다.

출시 일주일을 앞두고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기록한 넥슨 모바일 게임 ‘트라하’는 설치 용량 5GB에 최소 갤럭시 S7, 아이폰 6S 이상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트라하는 물론 넥슨 주요 게임의 스트리밍 도입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출시를 앞둔 트라하의 스트리밍 적용 검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드웨어에 설치해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이 스트리밍보다 반응성이 훨씬 뛰어난지 여부도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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