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준비 했는데…다시 바빠진 김현미 국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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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4-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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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보고 다시 받고 조직 기강 다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월례조회에 참석해 조회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지난달 말 이임 준비를 하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시 분주해졌다. 최정호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이후 새 후보자 물색이 쉽지 않은 탓이다. 올해 말까지는 김현미 장관 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올해 업무계획 등을 부서별로 다시 보고받는 등 정책 연속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실상 지난달 말부터 이임기에 들어갔지만, 최정호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및 증여 논란으로 사퇴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장관직을 내려놓을 계획이었다. 지금까지도 틈틈이 기회를 살폈다는 후문이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달 말부터 국회 업무 등을 박선호 1차관이 일부 분담하는 등의 조직 재정비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겨 김 장관은 후임 장관이 내정되기 전 짧으면 올 상반기, 늦어지면 연말까지 장관 자리를 지켜야할 형편이다. 공직자 사퇴 시한이 총선일 3개월 전인 만큼 내년 1월까지만 물러나면 총선출마에는 문제가 없다.

김 장관은 올해 국토부 현안을 재정비하고,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등의 굵직한 안건들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추가 지정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김 장관은 물론 박 차관도 신도시 지정에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부가 내세운 (서울) 집값 안정과 관련이 깊어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에 연말까지는 건설·부동산 정책 기조가 지금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김 장관의 유임이 반가운 눈치다. 일처리에 있어 맺고 끊는 게 분명하고, 직원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는 등의 이유로 김 장관에 대한 평가가 좋다. 한 관계자는 "후임 장관도 김현미 장관 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장관 후보자 내정을 위한 평판 조회 등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번 정권에서 '다주택=투기'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는 한 국토부 장관직은 다수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부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이 최근 월례 조회에서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장관이라는 각오를 밝힌 만큼 당분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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