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중국 합작운용사 최대주주로…中 금융시장 공략하는 외국계 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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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4-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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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모건스탠리화신기금 지분 5.5% 42억원에 추가매입

  • 中 금융업 개방에 UBS, 노무라, 알리안츠 등 中 금융시장 진출 박차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중국내 합작자산운용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이 금융업 대외개방에 속도를 내며 외국계 IB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화신(華鑫)증권과 합자 설립한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화신기금 지분 5.495%를 2504만 위안(약 42억4700만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2대주주였던 모건스탠리의 지분율은 37.363%에서 42.858%까지 높아지며,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화신증궘(39.56%)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최근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 경매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달 모건스탠리화신기금의 주주였던 선전시 중지(中技)실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경매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사이트에 올라왔고, 지난달 30일 이뤄진 경매를 거쳐 모건스탠리가 최종 낙찰받은 것이다. 

이번 거래는 현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중국증권투자기금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주주 지분의 5% 이상에 변동이 생길 경우, 증감회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건 모건스탠리 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면서 외국계 IB들도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보험사의 외국인 투자제한 비율을 51%까지 높이고, 3년 안에 완전 철폐하기로 하는 등 금융업에서 외국인 장벽을 허무는 상징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기존엔 외국인 투자비율은 최대 49%까지로 제한됐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 최근 스위스 금융사인 UBS가 외국계 IB최초로 중국내 합자증권사 지분 과반수 이상인 51% 보유를 허가받았고, 독일 알리안츠는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중국 내 지주사 설립인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9일엔 증감회가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의 중국내 51% 지분을 가진 합자증권사 설립을 각각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외개방 조치로 생명보험, 증권, 자산운용, 은행업 등 45조 달러(약 5경원)의 중국 금융산업에서 아직은 미미한 글로벌 금융회사 점유율이 앞으로 차츰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 가장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중국 자산운용 시장이 꼽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중국 자산운용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 시장 점유율이 2030년 4%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계 기업이 운용하는 자산관리 규모가 1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금융시장 개방은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줄기차게 요구해 온 시장 개방의 주요 분야 중 하나다. 중국으로선 무역전쟁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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