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공동성명 가까스로 합의..."美 우선주의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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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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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래 3년만에 중-EU 공동성명에 한걸음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21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EU는 공동성명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중국과 EU의 공동성명 채택이 또다시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양측은 거리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EU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과 EU가 공동성명에 가까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산업 보조금과 관련해 EU에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고, 이에 양측은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21차 중-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을 만난다. 

당초 AFP는 EU와 중국 간 무역협력 방면에서 합의를 이루긴 힘들 것이라며 이번 중-EU 정상회의가 흐지부지 끝나고, 양국 간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양측이 공동성명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EU가 미국 우선주의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로 양측이 합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8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 도착해 유럽연합(EU), 벨기에 고위급 관료 등과 환영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통신은 EU는 중국에 시장진입과 공정한 대우 등과 관련해 압박하는 동시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만큼, EU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서양 무역전쟁 전운이 감돌면서 중국과 EU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은 EU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이 무역에서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EU산 수입품에 새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EU는 미국과의 견제를 위해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양측은 이번 21차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강화해 산업 보조금을 억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EU 집행위원회는 새 중국전략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더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심이자 선도적인 기술 강국"이라면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날로 커지자 EU에는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과 기회 사이의 균형이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U는 중국을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적 파트너’로 일부 부문에서는 (EU와 다른) 체제를 추구하는 '체제 경쟁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U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EU 전체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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