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 '눈총' 유럽선 '눈길'...중국, 외국선거에 줄줄이 소환 왜?

문은주 기자입력 : 2019-04-09 16:33
조코위, 대선 일주일 앞두고 '중국 지우기' 나서 中일대일로·남중국해 등 각국 선거 이슈로 부상
오는 11일부터 개시되는 인도 총선거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5월까지 줄줄이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들 선거운동에 중국이 소환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주도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반(反)중 정서를 끌어올리는 반면 유럽에서는 극우세력과의 친분을 토대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선 '눈총'...일대일로·남중국해 눈엣가시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는 4월 17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유권자는 1억9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야권 대선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대결로 모아진 상태다.

당초 조코위 대통령은 친(親)중 구도에 집중했다. 일대일로 구상에 적극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발빠르게 가입했다. 그런 조코위 대통령이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돌연 '중국 지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프라보워 후보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인해 예산이 초과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친중 전략을 집중 공격하고 나선 탓이다. 

인도 정부도 중국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현지 언론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당장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도 참석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일 시작되는 총선에서 재임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인한 부채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특히 5월 13일 선거를 앞둔 필리핀에서는 전쟁 선포급 발언까지 쏟아졌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변 해역에 중국 선단이 지속적으로 출현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강경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역시 모두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정치 분석가인 데위 포르투나 안와르는 "2009년부터 남중국해에서 적극적으로 세력을 넓히는 중국이 아세안 통합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자카르타의 정치 분석가인 데위 포르투나 안와르가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맨 왼쪽)이 2018년 4월 12일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 함대를 돌아본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선 '눈길'...유럽 내 중국 역할론 주목

아시아 지도자들이 선거를 계기로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 유럽은 오히려 중국을 향하는 모양새다. 유럽의회는 5월 23~26일 선거를 통해 7월 초 임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유럽에 스며들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집중하는 개별 국가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당초 유럽 내에서는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제품을 사용할 경우 기밀 유출 등 안보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왔다. 9일 진행되는 EU·중국 간 정상회의에서도 사이버 보안 강화 및 5G 네트워크 보호 등의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은 2018년에만 중국과의 총교역량이 6.1% 성장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이탈리아는 지난달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당시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7개국(G7) 중에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유럽에 반(反)난민 문제 등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극우 우파 정당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지지도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블룸버그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통적으로 유럽의 주류 정당 및 전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

2017년부터 유럽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정당과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Ö),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등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유럽의회에서 권력을 사수한다면 유럽연합(EU) 내 친중 노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회는 EU의 입법부로서 향후 최소 5년 간의 권력 지도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유럽의회는 물론 EU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 내 중국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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