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3년 내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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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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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등 선진국 25% 집값 하락 위험성

  • 신흥국 40% 해당...중국동부 위험도 높아

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1~3년 안에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일부 국가와 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택가격이 갑자기 무너지면 금융 안정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MF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22곳과 10개 신흥 시장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 말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조정에 따른 주택가격의 하락 확률은 10년 전보다 낮았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이상으로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진국 4곳 중 1곳은 여전히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캐나다의 주택가격이 급락할 위험성이 지난 2년간 금융 위기 이후 이례적인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변동에 민감한 지방인 앨버타를 비롯해 토론토, 밴쿠버, 해밀턴 등 주택 시장의 밸루에이션이 200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장돼 있어 향후 집값이 크게 하락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신흥 국가 10곳 중 4곳도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동부 지역의 위험성이 두드러졌다. 반면 라스베이거스와 마이애미, 피닉스 등 미국 지역들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갑자기 하락하면 금융과 세계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자체 기준을 마련해 '주택가격 위험도'를 측정했다. 

주택 관련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구성 요소 중 하나이자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의 주택 관련 대출이 은행 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택가격의 변화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년도인 2007년 미국 주택가격의 경기 거품(버블)이 터지면서 금융 시장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촉발됐고 이후 불황으로 이어졌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호황을 누릴 때는 가계대출액을 부동산 가치의 비율로 제한하고 월별 모기지 지불액을 소득 비율로 제한하는 정책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2~14일 예정돼 있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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