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술로 북한 탈북자 감시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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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4-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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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모바일, 북중접경지역 지안 국경검문소 5G망 설치

  • VR, 드론 등 활용해 북한 난민, 밀수 단속 계획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이용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에서 넘어오는 탈북자나 밀수거래를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 퉁화(通化) 국경관리대가 지난달 23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디지털 국경수비대' 구축과 관련해 전략적 협력합의를 체결했다고 중국 법제일보(法制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디지털 국경수비대는 퉁화시 지안(集安) 지역 압록강변에 위치한 윈펑(雲峰) 국경검문소에서 중국 최초로 적용된다. 이곳은 북한 운봉 저수지와 인접한 지역으로, 산간지역에 위치한 데다가 근무 관할범위가 넓고 도로도 복잡해 그동안 국경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 충분한 조사 연구를 거친 끝에 이곳에 5G망을 깔아 단속 사각지대를 메우기로 한 것.

5G는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군사, 안보 분야에서도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윈펑 국경검문소 관할 지역에선 5G망이 깔려 야간 적외선 촬영이 가능한 4K 고화질 카메라가 설치돼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하게 된다. 5G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무인기(드론) 등 첨단기술도 활용된다. 다만 언제부터 5G가 적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윈펑국경검문소에 5G를 처음 도입한 것은 북한 난민 유입과 북·중 밀수현장을 단속하기 위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윈펑국경검문소가 설치된 지안은 중국 내륙이자 압록강 중류에 위치해 있다. 압록강 하구의 랴오닝성 단둥(丹東), 두만강 하구의 지린성 훈춘(琿春)과 함께 대표적인 북·중 교역 거점으로, 탈북자 유입과 북·중간 밀수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3일 지린성 퉁화시 국경관리대와 차이나모바일이 '디지털 국경수비대' 구축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서명했다.  [사진=지린성정부 홈페이지]

현재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있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오는 여름쯤 북한 난민들이 대거 중국 국경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를 통해 "북한에 식량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여름철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 많은 북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지린성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 난민 대부분이 군인 출신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만큼 이로 인해 총기 밀수거래가 이뤄질 것을 중국 정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완공 후 수년째 개통이 미뤄졌던 중국 지안과 북한 만포 간 국경을 잇는 다리가 8일 정식으로 개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언론을 인용, 이날 오전 8시 20분께(현지시간) 북한 땅에서 관광버스 4대가 지안-만포간 다리를 건너 중국 지안 도로통상구(公路口岸)로 넘어왔고, 한 시간 뒤 관광객 등 약 120명을 태우고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국은 2012년 5월 지안-만포간 다리 건설에 합의한 후 2016년 사실상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 등으로 개통을 미뤄왔다.
 

8일 정식 개통한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과 북한 만포 간 국경 다리. 관광객 등을 태운 버스가 정식 개통 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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